오는 12월 19일 치러질 16대 대선 후보들의 행보가 국민들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권후보 3명에 대한 정치풍자집이 출간돼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93년 현직 대통령 김영삼을 풍자한 「YS는 못말려」를 출간해 50만부 판매를 기록했던 화제 작가 장덕균 씨가 이회창ㆍ노무현ㆍ정몽준 등 16대 대선후보 3명을 소재로 낸 풍자집, 「대쪽이야 개쪽이야」, 「용꿈이야 개꿈이야」, 「노풍이야 허풍이야」가 바로 그것.
 대선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만큼 이 세 책은 출간돼 나오자마자 대선 전초전이 되면서 화제의 책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수시로 민심이 반전을 꾀하고 있다.
 과연 국민들은 한국의 5년을 대표할 사람으로 누구를 낙점할 것인가.
 이 책들은 각 후보의 외모와 말투 등 특징을 비꼬거나 개인적으로 아픈 부분을 웃음으로 종결되도록 뒤틀고 있다.
 이회창 후보를 다룬 「대쪽이야 개쪽이야」에서는 역시 이후보에게 가장 큰 화두가 되는 아들의 병역 문제, 며느리 원정 출산 문제, 빌라 파동 등이 빼놓을 수 없는 소재로 등장한다.
 노무현 후보를 다룬 「노풍이야 허풍이야」는 거친 말투로 인한 말실수와 유난히 많은 주름살 등이 풍자의 소재로 사용됐다.
 월드컵 4강진출로 상당한 인기를 받았던 정몽준 후보의 「용꿈이야 개꿈이야」는 역시 그와 떼어 놓을 수 없는 축구와 재력 그리고, 아버지인 고 정주영 회장을 소재로 삼았다.
 각 후보들의 특징이 담긴 예화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 후보는 1백14평짜리 호화빌라 3채를 둘러싼 문제가 자꾸만 불거지자 급기야는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
 그는 비서를 불러서 말했다.
 『당장 지금 있는 빌라를 처분하고 방 한 칸짜리 집을 알아보게!』
 『네? 방 한 칸짜리로요?』
 『그렇다니까! 당장 방 한 칸짜리 집을 알아보란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단칸방은 좀 그런데요』
 그러자 이후보가 답답하다는 듯 소리쳤다.
 『2백평 짜리 원룸으로 알아보란 말야』
 이후보 며느리의 하와이 원정출산문제로 한 기자가 이후보에게 물었다.
 『손녀분의 하와이 원정출산에 대해서 미리 알고 계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아니, 그걸 알고도 가만히 계셨습니까?』
 그러자 이후보가 머쓱해 하며 말하길,
 『난 부곡하와이에서 애 낳을 줄 알았지…. 진짜 하와이 가서 애 낳을 줄 알았나?』(「대쪽이야 개쪽이야」中)
 평소 거친 말투로 물의를 일으켰던 노후보의 측근들은 부산에서 「쪽팔려」란 비속어를 사용한 노후보에게 비속어를 자제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그러자 노후보도 이에 충분히 공감하며 약속을 했다.
 그러고는 돌아서며 중얼거리길,
 『에이 씨, 뚜껑열려』(「노풍이야 허풍이야」中 )
 절에 행사가 있어서 정후보와 이후보, 노후보가 한 자리에 모이에 됐다.
 다과를 함께 나누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시주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이후보의『전 쌀 열가마를 시주했습니다』란 말에 노후보도 지지 않고,
 『전 쌀 스무 가마를 시주했습니다. 제가 더 많군요』
 듣고 있던 정후보가 태연하게 말하길,
 『전 안 할랍니다』
 이후보와 노후보가 어이가 없어서 빈정거렸다.
 『당신 뭐야, 있는 사람이 더하구만!』
 『맞아, 돈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 시주를 안 해?』
 이에 정후보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이 절, 제 겁니다』(「용꿈이야 개꿈이야」中)
 이번 책을 출간하게 된 국일미디어 측은 『오는 12월에 있게 될 대선을 국민축제의 장으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위 세 권을 기획했다』며 『결코 후보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포함해 우리 인간들에게 연민과 사랑을 던지는 약간은 복잡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장덕균 지음·국일미디어·각권 7천원) 순천문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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