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장자(長子) 교단인 대한 예수교장로회(통합) 제 86회 총회장에 청주 동산교회 최병곤(66) 목사가 선출됐다.
 최 총회장은 선출 소감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영성회복의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개 교회는 울타리를 허물고 나와 사회의 거울 역할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독교 예장 총회장은 정치로 치면 내각제 하의 총리와 같은 자리로, 1년 동안 국내 예수교장로회의 교회 행정을 총괄하게 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 총회장 취임 축하드립니다. 어깨가 무거울 것 갑습니다.
 『그렇습니다. 막중한 책임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겸손하게 제 자신을 살피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을 해나가려 합니다』
 - 과거 한국교회는 민족의 횃불이자 소금 역할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탄내지 외면을 받고 있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21세기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첫째는 한국교회의 영성회복 운동이 필요하고, 둘째는 교회가 스스로의 울타리를 없애야 합니다. 지금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는 울타리 안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회의 거울 역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울타리를 걷고 사회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 21세기 한국교회의 키워드는 교회 일치운동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중앙에서는 한국기독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한 기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운동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복안이 있습니까.
 『익히 알려진대로 지금까지 두 기구는 기독교내 보수와 진보 의견을 대변해 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해석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두 기구는 합쳐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 노력은 장자교단인 예장통합이 해야 한다고 봅니다』
 - 한국 개신교가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미자립 교회의 난립도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회기적인 자립 방안은 없습니까.
 『농어촌교회가 특히 그렇습니다. 도시교회가 많이 도와주고는 있습니다만 관리측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목회자도 생활이 어려워서는 목회의 질을 높일 수 없습니다. 합리적인 방안을 심도있게 찾아보겠습니다』
 지난 62년 군산노회서 목사 안수를 받은 최 총회장은 그동안 충북노회장, 총회 서기, 재판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71년 청주 동산교회에 부임, 32년째 시무를 해오고 있다. / 조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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