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민 여론조사, 신축 vs 리모델링 엇갈려

통합 청주시청사 건립 방식에 관한 일반 시민과 공무원들의 견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30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등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일반시민은 56.4%가 리모델링을 지지했으나, 공무원은 88.5%가 신축을 원했다.

일반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19~28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564명(56.4%)이 리모델링을, 258명(25.8%)은 신축을 지지했다.

시 소속 공무원 1001명이 참여한 내부전산망 굿모닝시스템(19~26일) 설문조사에서는 신축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886명(88.5%)이 신축을 원한 반면 리모델링을 지지한 응답은 109명(10.9%)에 불과했다.

시민들이 리모델링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재정부담(50%)'이었다. '시청사 신축이 당장 급한 것은 아니다(32.6%)', '시청사 건축보다 시급한 현안이 많다(14.7%)'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신축에 한 표를 던진 공무원들은 주민이용 불편(31.4%), 업무공간 부족(30%), 통합청주시의 상징성(23..6%)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에 따라 시는 그동안 통합시청사 건립과 관련해 신축방식과 리모델링 방식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와 시민과 직원의 설문 결과 및 시의 재정적 여건, 리모델링 매몰비용, 물가상승률, 통합의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달 중순에 청사건립 방식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민병전 청사건립팀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시민과 직원의 의견이 상반된 결과가 나온 만큼 모든 시민이 만족할 수 있고 청주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정책결정이 될 수 있도록 신중히 검토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현 시청사 부지를 남북 방향으로 확대한 2만8천450㎡(8천606평) 터에 지하 2층, 지상 15층 연면적 4만9천916㎡의 신청사를 건립하기로 한 상태다.

부지매입비 543억원은 별도로 오는 2020년까지 1천572억원의 건축비를 투입하기로 하고 청사건립기금 조성에 착수했다.

하지만 시청사 건립비 국비 지원이 무산되면서 전액 시 재정으로 충당해야 할 청사 건립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현 시청사와 농협충북본부 등 계획 부지 내 기존 건물을 수리해 사용하는 리모델링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신축과 리모델링 등 건립방식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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