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중진 의원들 역할 무색 … 통합시 예산도 통합전 수준에 그쳐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처리시한이 12월 2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최대현안인 중부고속도로(남이~호법) 확장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내 임상시험센터 건립비 등의 예산 확보가 여전히 안갯속이어서 지난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힘있는 여당 국회의원' 슬로건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중부고속도로와 병행 추진되는 서울~세종간 고속도로는 국토부의 발표로 민자사업이 확정됐고, 오송 임상시험센터 역시 대구 첨복단지내 임상시험센터 건립비 8억3천만원의 정부안 포함을 감안할 때 지역간 형평성 문제 등 지역 국회의원들의 정치력도 도마위에 오르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통합청주시 예산도 통합전 수준에 그쳐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실제, 지난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들은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을 뽑아야 지역 현안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에 충북도민들은 새누리당 소속 5명을 선택한 바 있다.

충북 지역구 8곳 중 정우택(청주상당)·경대수(증평·진천·괴산·음성)·박덕흠(보은·옥천·영동)·이종배(충주)·송광호 전 의원(제천·단양)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지역의 최대 현안인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임상시험센터 건립비 등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빠지면서 여당 국회의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기만 하다.

특히 같은 사업인데도 타 지역의 사업비는 정부안에 포함되고 충북지역 사업비는 제외되는 게 해마다 되풀이 되자 지역민 모두 크게 분개하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이시종 지사 등 충북도는 이들 사업의 사업비 확보를 0순위에 올려놓고 최근 잇따라 국회를 찾아 여야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 지사는 30일에도 김재경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과 예산안조정소위 여야 간사, 충청 지역구의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인 박범계·이종배 의원 등을 만나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오송 임상시험센터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하루종일 발품을 팔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매년 지켜봐 오지만) 충북 국회의원들이 정치력에 한계를 보이는 것 같다. 충북 현안사업 예산 확보는 19대 들어 특히 해마다 막판까지 진통"이라며 "타 지역보다 많은 예산을 확보하라고 충북 국회의원들에게 요구하는 게 아니다. 적어도 형평성 있는 정부 예산 확보를 (충북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들은 다 어디 간 것인지 모를 일이다. 또 3선 이상 중진만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도 보이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라며 "충북 지역 최대 현안사업들의 예산 확보 여부가 내년 총선 결과에 어떤식으로든 (충북민심 등) 투영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심의·의결이 여야의 이견차로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12월 2일 정부 원안이 국회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정부안에선 빠졌지만 그나마 국회 각 상임위에서 증액된 지역 예산 모두가 물가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노영민 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16년도 정부 예산안의 영남 편중을 강하게 성토하며 이를 바로잡기로 뜻을 모았다.

또 중앙 정치무대에서 충청권의 위상이 열악하다는 데 공감을 표하는 등 선거구 문제와 관련해서도 충남 천안·아산, 대전 유성의 선거구 증설과 충북 청주 지역이나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의 통폐합은 절대 받아들 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특히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충청의 목소리가 관철되도록 당내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20대 총선의 경우 충청권의 민심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전략도 공동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새정치연합이 국민에 사랑을 받도록 하는 등 국민의 목소리를 중앙 정치권에 투영시키기 위해 충청권 국회의원 모임을 지속적으로 잇기로 했고, 충청권의 민심도 야당지도부에 가감없이 전달키로 했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지지한 문안박 연대와 관련해선 ▶당 지도체제에 있어의 절대적 방법은 아니다고 한발 물러서는 등 안철수 의원의 문안박 연대 거부에 대해서도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당 지도체제에 대해 충청권 의원들 모두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새정치연합 이상민·박병석·박범계·양승조·박완주·박수현·노영민·오제세·변재일 의원 등 9명이 참석했고, 특히 이상민 위원장은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여야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긴급 회동(12월1일)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성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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