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문광부서 2억 지원 글로벌콘텐츠 발전계기 마련

세계 최초로 개최된 젓가락 페스티벌에 대한 나라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젓가락 콘텐츠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30일 청주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젓가락페스티벌 후속 사업의 일환으로 젓가락콘텐츠 개발을 위한 국비 2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청주만의 특화된 젓가락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젓가락과 관련된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이며, 이와 함께 한국의 젓가락 역사와 문화자료를 조사연구하고 체계화하는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중일 3국의 젓가락관련 전문기관단체 등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젓가락 장단 등의 공연예술 사업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지원 결정은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원형인 젓가락으로 평화와 번영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이 일회성, 이벤트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청주시는 따라서 현재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젓가락 특별전에 선보이고 있는 분디나무 젓가락과 제숙공처 젓가락을 청주만의 특화된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월령체가인 고려가요 '동동'에는 분디나무로 만든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산초나무로 불리는 분디나무는 초정약수의 초(椒)와 같고 청주권 곳곳에 자생할 뿐 아니라 창작젓가락으로도 손색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한지작가 이종국 씨와 옻칠작가 김성호씨는 이번 특별전에서 분디나무로 젓가락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또한 청주 명암동에서 출토된 제숙공처 젓가락은 스토리텔링으로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고려시대 제숙공의 아내가 아들의 무덤에 젓가락, 먹, 동전을 함께 묻었는데 죽어서도 굶지 말라며 젓가락을, 죽어서도 공부하라며 먹을, 죽어서도 부자 되라며 동전을 함께 묻은 어머니의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중 먹은 단양의 '단산오옥'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먹이며 최근에 보물로 지정됐다.

 이밖에도 청주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옻칠, 금속, 도자, 조각보 등 차별화된 수저문화와 연계상품를 출품하고 있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을 특화할 수 있다는 여론이다.

 변광섭 동아시아문화도시 사무국장은 "이번 정부의 지원으로 한중일 3국의 생명문화를 담고 있는 젓가락이 글로벌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며 "젓가락을 소재로 한 문화상품, 공예마을, 갤러리, 음식, 교육, 경연대회, 공연예술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청주만의 특화된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송창희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백제유물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젓가락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이 대형 젓가락을 관람하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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