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해마다 연말이면 새삼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게 된다. 빠른 시간만큼이나 지역경제 또한 숨 가쁜 변화가 진행되었다. 의미있는 변화의 양상들을 되짚어보면서 전국 대비 충북경제 4% 도약을 위한 시사점을 살펴볼 기회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반도체, 전기전자 등 지역의 핵심산업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수출, 고용, 취업률 등 각종 경제지표가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통합청주시 출범과 함께 더욱 활발히 조성되고 있는 청주테크노빌을 중심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의 투자확대 계획은 관련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동반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하다.

뷰티·화장품산업 또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 글로벌화를 위한 투자 계획발표와 함께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되는 '뷰티·화장품박람회'는 초기 B2C 중심에서 B2B를 지향하며 1천100여억원의 계약이 성사되는 등 실질적 성과로 증명하고 있다. 세계적 규모의 행사를 한 번도 치러낸 경험이 없었던 괴산에서 세계 최초로 개최된 '유기농엑스포' 또한 당초 계획과 목표를 초과달성하여 유기농 특화지역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 확보는 물론, 지역홍보 측면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자못 크다.

신규 투자유치도 괄목할 만하다. 새롭게 조성된 청주테크노빌을 비롯한 오창 3산단, 시·군단위 산업단지 입지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고, 특히 일부 산업단지는 세계 굴지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는 점 그리고 특정 기업을 유치하고 그 기업의 상호를 '도로명'으로 작명하는 지자체의 친기업적 행정지원 등은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인식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충북이 전국 4%경제로 진입·도약하기 위한 정책과제들을 제시해 본다. 미국의 금리인상, 세계경제 침체, 중국의 빠른 기술개발과 격차완화 등 녹녹치 않은 경제환경 속에서도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개척이 긴요하다. 세계의 시장이라 일컬어지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 18억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로의 수출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슬람 국가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할랄(HALAL)인증 획득과 함께 그들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학습과 이해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지역의 화장품과 바이오분야 유수 업체들이 인증획득과 동시에 막대한 수출계약을 이뤄낸 사례는 이슬람 문화권으로의 시장진출 가능성에 큰 희망을 주고 있다.

투자유치는 변화가 무쌍하고, 실제 전광석화처럼 성사된다는 점에서 투자유치 대상기업군에 대한 전방위적 실행체제 확립은 물론, 새롭게 투자 유치된 기업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근착하며 동반성장으로 나아가는데 개방적이고 활발한 네트워크 환경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충북경제를 이끌어 온 기존 유치기업과 향토기업들의 시설투자와 고용확대 또한 신규 투자유치의 맥락에서 적극적 행정지원 서비스가 요망된다.

국내외 기업들을 유치하고 그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고속도로, 고속전철, 청주공항 등 교통인프라 측면에서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 인프라야말로 경제는 물론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가장 큰 변화요소가 아닐 수 없다는 사실이 역사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증명되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충북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현 정부 경제정책의 화두인 창조경제와 정합성 확보 또한 필요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기관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지원프로그램들과의 내실있는 연계협력을 통해 기업성장의 촉진제 역할을 담보함은 물론 기업과 기업, 산업과 산업, 연구기관과 기업 등 각 주체간 융복합이 이루어지는 창조경제생태계 조성이 다른 어떤 지역보다 활발해야 할 것이다.

어린왕자로 유명한 생텍쥐페리는 '계획을 세우지 않은 목표는 한낱 꿈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목표가 없으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표를 가지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인가? 먼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런 숱한 물음 속에서 2015년도의 노력과 성과에 찬사를 보내며, 전국 대비 충북경제 4% 도약의 목표를 향해 더욱 힘찬 계획들을 담아냄으로써 '꿈이 현실이 되는 영광'을 기대하며 2016년을 맞이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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