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을 적 누구나 동화를 읽으며 환상의 세계에 빠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신데렐라」, 「인어공주」, 「엄지공주」, 「미녀와 야수」,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희미하지만 아직도 머릿속 한편에 남아 있는 동화에 대한 기억들은 그러나 고루하고 유치스럽다는 냉소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기억 저편으로 흘려보냈던 동화가 결코 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월이 지나도 녹슬지 않는 인생의 진리가 담겨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부분 나약하고 수동적인 인물로 인식되어온 동화속의 여자 주인공들이 사실은 용감하고 낙천적인 성격이며 또한 대부분 타인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갖고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의 내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된다.
 하녀신세로 구박받던중 운좋게 왕자님을 만나 어느날 갑자기 벼락출세를 하면서 신분상승과 성공의 기회를 남자에게만 기대는 여인들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신데렐라」의 경우, 자격지심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자신감으로 충만한 성격이었기에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거머쥘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동화를 다시 읽는다면 우리는 불행에 익숙해지지 마라, 기회를 피해서는 안된다, 진정한 자신감은 상대방의 호의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등의 교훈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슬픈 사랑이야기인 「인어공주」에서는 다른 것을 위해 자신의 장점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누군가에게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본래 모습 그대로를 숨김없이 보여줘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해 준다.
 또 「숲속의 공주」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함께 할 사람이라면 스스로 먼저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교훈을, 「미녀와 야수」는 긍정적 시각의 놀라운 힘과 흔들림 없는 신념의 중요성을 이야기 해 준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환상의 세계를 열어주며 꿈과 상상력을 넓히는 역할을 했던 동화가 이제 어른에게 시각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교훈을 던져준다는 내용의 이 책은 동화의 낭만적 분위기때문인지 지나치게 사랑에 집착한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독자의 손길이 닿을만 하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