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블로그]러블리썽- 쉽지않은 수면교육·밤중수유

오늘의 수업은 '아이와 엄마를 위한 즐거운 육아' 라는 주제라서 가보기로 함.

준이는 배부르다 등따시다 만사가 편안하니 시끄러워도 손가락 촵촵. 여기 준이 증상 나온다! "손가락 빠는 아기가 키우기 쉽다는데 키우기 쉬운 아기가 어딨습니까." 나한테는 인생의 숙제가 준이입니다. 준이는 순한 편이긴 하지만 더 극한 상황을 겪어보지 못해 나로써는 준이 키우기 제일 어렵다. 이미 지나간 정말 행복했던 4개월 밤. 영화관도 가게 해주고 엄마 잠도 푹자게 해줬던 시간들 ….

각 개월 수에 관한 설명이 이어진다. 아마 육아를 하는 엄마들이라면 책 또는 인터넷에서 한번쯤 접했을 내용들이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닥친 더 큰 고민은 밤중수유다. 마의 5개월 때 일주일에 다섯번 정도는 새벽에 두시간 세시간마다 깨줘서 종종 젖을 물리고 재웠다. 약간의 습관으로 남은 듯한 요즘엔 일주일에 서너번 마치 정해진 것처럼 꼭 새벽 4시, 딥슬립하다가 뒤척뒤척이며 자면서 뒤집어 팔에 힘을 줘 상체를 일으키며 깨어있다. 그리고 마치 기억이나 하듯이 날 얼른 침대에서 꺼내서 "거실로 나가 수유해"라는 표정으로 ….

이걸 보니 딱히 수면교육에 공을 들이지 않아 그런가. 요즘 상황을 대입해보니 너무 슬퍼지기 시작한다. 즐거운 육아를 하려면 잘 먹이고 잘 재워야 하는데 난 잘 먹이긴 하나 잘 재워주지 못하는 것 같다.

잠들기 전에 바닥에서 재우라는데 난 셀프잠을 자던 준이에게 잠투정이라는게 생기는 순간부터 안아 재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졌고, 새벽에 깨면 바로 안아주기 바빴다. 한편으로는 이때 안아주지 언제 안아 주겠나며 쿨한 생각까지 한다.

그리고 백일 이후 더 잘 안아줬는데 딱히 손이 탄 것 같진 않다. 그냥 밖에 나가야 내가 더 힘이 나는 정도(?)로 가끔 좀 힘들고 피곤해서, 이게 맞는 건지 잘 하고 있는 건지 참 알 수 없지만 그냥 준이가 해달라는 건 해주면서 오늘 말한 이해와 규칙의 선을 잘 지켜보기로 했다.

요즘은 '여자아기' 같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미모에 물이 오른 준이랑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다. 비록 혼자만의 여유로운 평온한 커피타임은 없지만 이렇게 함께 셀카를 찍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

아무쪼록 난 수면교육은 실패다. 도전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마지막 수유하다가 잠들면 안아 재우고 침대에 눕혀주고 새벽에 깨면 오늘처럼 한 시간을 안아주고 안되면 수유를 하는 걸로 결론 지었다. 이게 난 즐겁다. 행복하다. 책 속엔 답이 있다. 하지만 없는 게 바로 육아인 것 같다. 지금 이 시간 육아를 하는 모든 엄마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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