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따뜻한 손길 덕분에...” 급성 중증 폐질환 모녀 투병 스토리
“주변 따뜻한 손길 덕분에...” 급성 중증 폐질환 모녀 투병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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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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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2011년 급성 중증 폐질환을 앓았던 모녀의 투병 이야기가 스토리텔링 형태로 공개돼 훈훈한 미담으로 회자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폐 이식을 받고 회복하게 돼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모녀가 주변의 따뜻한 손길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용기를 내 다른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주고자 지난 5년간의 투병 스토리를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주인공은 2011년 당시 서른 두 살이었던 백현정 씨.

6살, 16개월 두 딸의 엄마였던 백씨는 육군 상사였던 남편이 최전방에서 근무해 주말부부로 살며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2011년 초 봄바람이 불어올 즈음 세 모녀의 마른기침소리가 집안을 집어삼켰다.

왜 아픈지조차 모른 채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 둘째가 먼저 입원했고 백씨와 첫째도 잇달아 입원했다. 그 무렵 전국에서 비슷한 증세를 보이던 몇 명이 사망했고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다는 뉴스가 브라운관에서 흘러나왔다.

가습기 살균제. 인체에 안전한 성분이라 아이에게도 쓸 수 있다고 해 겨우내 사용했던 그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세 모녀의 폐가 굳어가던 것이다.

의료진이 말한 마지막 희망은 폐 이식이었지만 18세 이하인 두 딸은 기증자를 찾기가 어려워 2011년 6월 백씨만 먼저 폐 이식을 받았다. 그사이 두 딸의 폐는 빠르게 굳어갔다. 힘겹게 버티던 둘째가 끝내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아빠는 이 소식을 아내에게 전하지도 못하고 혼자 장례식을 치러줬다.

큰딸 주영이는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는 에크모(ECMO)를 100일간 달고 있다가 기적적으로 기증자가 나타나 2011년 9월 폐 이식을 받았다.

모녀의 폐 이식 수술을 집도한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박승일 교수는 “주영이의 경우에는 소아 폐 이식으로는 국내 처음 진행되는 수술이었고 기증자의 폐가 커 자칫 주영이의 심장을 누르는 응급상황이 올 수도 있어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현정씨가 둘째를 잃은 상황에서 주영이 마저 떠나보내게 할 수는 없어 꼭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수술을 집도했다”고 말했다.

폐 이식은 다른 장기이식에 비해 수술 후 회복과 재활이 특히 중요하다. 폐는 외부 공기와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감염에 주의해야 하며 수술 전 긴 병상생활로 근육량이 크게 감소해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듯 한걸음씩 늘려가며 재활훈련을 해야 한다.

2011년 폐 이식을 받은 모녀는 아직 긴장을 늦출 수는 없지만 꾸준한 재활 끝에 이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만큼 회복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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