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필리핀 세계성체대회 순례단 파견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제51차 세계성체대회에 장봉훈 주교(청주교구장·사진)를 한국 대표로 해 41명의 공식 순례단을 파견한다. 이번 세계성체대회에는 71개국 8천500여 명이 참가한다.

세계성체대회는 전 세계의 신자들이 한데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에 대한 사랑과 신앙을 공적으로 드러내는 국제 행사로, 4년마다 열리며 개최지는 지역 교회역사와 상징성, 시의성을 고려해 교황이 선정한다.

필리핀은 1937년 마닐라에 이어 또 한번 세계성체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프랑스(12회), 벨기에(5회), 이탈리아, 스페인(각 3회), 캐나다, 호주, 미국, 아일랜드(각 2회)에 이어 여덟 번째로 세계성체대회를 두 번 이상 개최한 국가가 됐다. 역대 성체대회 개최국은 27개국이며, 우리나라는 1989년 10월 서울에서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개최했다.

개막 미사는 오는 24일 오후 4시 필리핀이 미국으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해 조성된 세부 시티 독립 광장에서 열리며, 주례는 이번 성체대회 교황 특사로 파견된 찰스 마웅 보 추기경(미얀마 양곤 대교구장)이 맡는다. 이어 25일부터 30일 오전에는 공식 행사장에서 교리교육 강연이 열린다. 또 27일에는 세부 시내 14개 성당에서 '본당과의 만남'이, 28일 오후에는 죄를 뉘우치고 보속하는 의미로 7개 성당을 순례하며 기도하는 필리핀 교회의 전통 예절, '비지타 이글레시아'가 진행된다.

29일에는 세계성체대회의 절정을 이루는 '성체행렬'을 진행하며, 폐막 미사는 오는 31일 오후 4시, 세부 섬 해안의 간척지인 '사우스 로드 프로퍼티스'(SRP) 광장에서 거행된다. 교황 특사인 마웅 보 추기경이 주례하며, 파견 예식 전에 차기 대회 개최지가 발표된다.

한국 순례단은 본대회에 앞서 오는 22일 필리핀으로 출국, 마닐라 인근에 자리한 '롤롬보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지'를 찾아 장봉훈 주교의 주례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 미사를 봉헌하며 일정을 마치고 이번 성체대회 폐막 다음날인 2월 1일 귀국한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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