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민선단체장 선거당시 옥천지역 주민들은 유봉열 군수의 3선 도전에 적지 않은 반대를 표명해 왔다.
 이유중 하나는, 그동안 선거를 의식한 인사권 행사와 인기위주의 행정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주민들의 욕구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였다.
 결국, 유 군수가 근소한 표차로 당선은 됐으나, 「기대반 우려반」속의 민선 3기는 출범부터 부서간의 비협조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옥천궁도협회에서 주최한 「제 1회 전국궁도대회」는 전국에서 1천 4백여명의 궁사들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지만, 이벤트 부족과 선수들이 인근 대전에서 숙박하는 바람에 대회 취지인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크게 못미치는 행사였다.
 지역 상인들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군청 부서간의 협조체제가 미흡한데다 공무원들이 주인의식이 없고 무능한 소산에서 비롯됐다며 나름대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옥천 공직사회는 일부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도박을 하다 물의를 빚었는가 하면 공금을 횡령하여 영구의 몸이 되거나, 전문적이고 원숙하지 못한 행정처리로 타기관으로부터 조롱받는 사태까지 빚어지는등 갖은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때문에 28일 열린 「군수와 공무원직장협의회와의 협의」는 뜻있는 주민이나 공무원들에게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날 이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요구한 대목은 인사위원회 위원중 직협 추천인을 위촉하고, 인사관련 다면평가제를 실시해, 옥천군이 더 이상 나태해지는 것을 막자는 목소리였다.
 이런 목소리를 며칠 앞두고, 지방행정고시 출신인 김장근 사무관(주민지원과)이 오랜 장고 끝에 군청을 떠났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계장급들의 자리다툼만 남아 있지만, 주민들은 인재를 손실했다는 점을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 사무관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건강한 토양(?)을 제공하지 못한 것은 바로 유 군수의 잘못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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