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말 기준 3천665가구…6년새 최고

청주시에 아파트 물량이 과잉 공급돼 주택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임은석 기자]전국적인 미분양 물량 증가세와 맞물려 충북지역도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나면서 주택시장의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국토부와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충북지역 미분양 주택 물량은 3천655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4천114가구이던 것에 비해 11.2%(459가구) 감소한 수치지만 최근 6년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수치다.

실제로 충북지역의 미분양 주택 물량은 지나 2009년 12월 말 5천128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2010년 3천428가구, 2011년 1천31가구, 2012년 585가구, 213년 12월 599가구, 2014년 931가구 등 안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천215가구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더니 11월에는 4천114가구, 12월 3천655가구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 아파트 업계에서는 중도금 무이자카드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아파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청주 방서지구에 아파트를 분양했던 중흥건설측은 중도금무이자와 선착순 동호 지정을 알리는 전단을 청주시내 곳곳에 뿌리면서 미분양을 떨어내고자 힘쓰고 있다. 또 20대1이라는 기록적인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GS방서자이도 '동호지정계약금 100만원', '선착순 동호지정'을 내세우면서 매주 일요일 견본주택 방문객을 대상으로 경품잔치를 열고 있으며,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대원센트럴칸타빌을 분양한 대원측도 34, 39평형 선착순 동호 지정과 중도금 무이자를 홍보하면서 계약률을 높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늘어나는 미분양 물양과 함께 오는 2018년까지 충북지역에 1만4천여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과잉 공급으로 인한 주택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지면 기존 주택가격하면 실수요자들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인데다 금리 부담 탓에 섣불리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신규 분양과 매매 거래는 급감하고 전·월세 거래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주택경기 침체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미분양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입주 물량이 쏟아질 경우 기존 주택가격이 하락하게 돼 실수요자들은 내집마련의 기회가 늘어날 수 있지만 신규 분양과 매매 거래는 급감할 수가 있다"며 "또한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섣불리 나서지 못해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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