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말아요 그대"…지친 삶 위로하는 전인권 콘서트
"걱정 말아요 그대"…지친 삶 위로하는 전인권 콘서트
  • 정구철 기자
  • 승인 2016.02.21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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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2일 충주콘서트로 전국투어 시작
'락의 전설' 전인권. / 중부매일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그대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 깊이 묻어 버리고…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곡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노래가 현재의 어려운 시대상황과 맞물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걱정말아요 그대'가 다시 히트하면서 이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하고 불렀던 전인권에 대한 재조명도 이뤄지고 있다.

어둡고 암울했던 삶을 뒤로한 채 오직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새로운 꿈꾸고 있는 전인권은 노래를 통해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고 있다. 중부매일은 충주의 한 작은 음악실에서 전인권을 만나 그의 지나온 음악인생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전인권은 1954년 9월 30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에서 3남 중 막내로 출생했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어릴 적부터 꿈꿔온 미술공부를 위해 서울 명지고등학교 1학년 때 중퇴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미대 진학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대신 음악에 심취했다.
희망을 잃고 서글픈 가슴을 삭여야 했던 그에게 유일한 낙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일이었다.
팝을 즐겨 들었던 전인권은 존레논의 '오 마이 러브'와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특히 좋아했던 청년이었다.
당시 그의 노래를 들은 작은형의 제안으로 가수의 길에 접어들게된다.

1974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포크록 음악 솔로가수로 첫 데뷔한 후 1979년, 모던 포크팝 보컬음악 그룹 '따로 또 같이'의 보컬리스트 겸 기타리스트로 첫 데뷔해 개인음반을 발표해 솔로가수로 두 번째 데뷔를 한다.
1985년에 최성원, 허성욱, 조덕환, 주찬권 등과 뜻을 합쳐 전설의 그룹인 '들국화'가 탄생하게 된다.
'들국화'는 발표하는 앨범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 음악사에 한 획을 장식했다.
당시 '들국화'가 발표한 노래들은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았다.

'행진'이나 '그 것만이 내세상' 등 그의 노래는 암울했던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의 응어리진 가슴을 풀어내는 음악적 매개체 역할을 했다.

그는 특유의 거칠고 허스키한 음색과 포효하는 듯한 창법으로 대중들의 우상으로 자리잡으며 대한민국 '락의 전설'로 우뚝 섰다.

하지만 높은 인기와는 달리 전인권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1987년 들국화 멤버 4명과 김현식, 사랑과 평화 멤버 이철호와 함께 대마초를 흡입하다 처음으로 구속됐다.
이후 잦은 구속과 출소를 거듭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희망이 절벽같았던 그는 아예 음악을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필리핀으로 떠나기도 했다.

또 아예 세상을 등지겠다는 몹쓸 생각도 여러차례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MBC라디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에서 그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를 듣게됐다. MC를 맡았던 강석 씨로부터 "전인권 씨 노래가 이처럼 좋은데 지금은 어디 있는지 궁금하다"는 멘트를 들은 뒤 그는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되돌아보게 됐다.

노래를 다시 시작하려 했지만 워낙 음악과 오래 인연을 끊었던 터라 노래하는 방법까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어느 눈이 오는 날 답답한 마음으로 아무도 없는 마당에 나가 눈을 맞으면서 '데스페라도'라는 노래를 불렀다. 스스로 노래를 하고 있는 자신이 멋있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

전인권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들국화밴드' 활동을 재개했지만 오랜 기간 애환을 함께 나눈 드러머 주찬권이 2013년 10월 세상을 떠나면서 큰 충격으로 팀을 해체하게 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접지 못한 그는 2014년 '전인권밴드'를 결성해 컴백하면서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전인권밴드'는 대한민국 '락의 대부'로 통하는 신중현 씨의 아들 신윤철 씨가 기타연주를 맡고 최근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드러머인 배수연 씨까지 가세해 최고의 밴드로 탄생했다.

전인권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시도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
친구들과 팬들을 갑자기 모아 '벼락 콘서트'를 열었고 강승원·자이언티·윤미래·타이거JK·서울전자음악단·갤럭시익스프레스 등이 참여한 싱글 '너와 나'를 발표해 후배 뮤지션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발매한 '전인권밴드'의 싱글 '눈눈눈눈'의 뮤직비디오는 '독고탁'이라는 만화주인공으로 유명한 고 이상무 화백의 작품과 컬래버레이션으로 화제가 됐다.

전인권은 현재 '축하해요'라는 신곡을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제 2의 전성기를 위한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팬들이 원할 때까지 노래를 부르겠다는 생각이다.
늦었지만 어릴적부터 그토록 하고싶었던 그림도 그리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락의 전설' 전인권이 중부매일 정구철 부국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중부매일

제 2의 전성기로 맞고 있는 전인권은 올해 대한민국 중심도시인 충주에서 시작해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타이틀로 전국투어 공연에 나선다.
유일한 무기인 음악으로 팬들과 무대에서 만나 다시 한 번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3월 12일(토) 충주시문화회관에서 전국투어 첫 번째 콘서트를 여는 '전인권밴드'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4월 23일 일산 고양아람누리에서 공연을 갖기로 하는 등 벌써부터 전국 각 도시에서 초청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는 음악적 영감을 얻기 위해 최근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충주를 두 번이나 찾았다.

"참 아름다운 곳이네요"

전인권의 가슴 속에 충주의 모습은 짧지만 아주 깊은 감동으로 각인됐다.
그는 전국투어 첫 번째 콘서트를 충주에서 연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도시인 충주에서 콘서트를 시작해 새로운 음악인생을 열겠다는 각오다.

지금까지 40여년을 오로지 음악에만 묻혀 세상을 살아온 전인권이 충주콘서트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그는 "무대에서 팬들과 만나는 것은 항상 설레이는 일"이라며 "가수는 자신을 믿고 찾아오는 관객들과의 신뢰가 우선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연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의 무대는 항상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감성과 지친 삶을 위로하는 진정성 있는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전인권은 "내가 좋아하는 내가 돼 있어야 한다는 점, 그 것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구철 /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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