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최저가에 마트간 행사 의미퇴색…갑질논란 우려에 규모줄여

3월3일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벌어졌던 대형마트간 삼겹살 할인경쟁이 부쩍 사라졌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임은석 기자] 직장인 정모(28·여)씨는 삼겹살데이를 맞아 대형마트의 할인행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마트를 방문했다가 헛걸음을 했다.

정씨는 "매년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대형마트에서 10원이라도 더 저렴하게 할인행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왜 행사를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행사로 삼겹살이 저렴할 것으로 기대해 많은 양을 사려고 했는데 당장 먹을 만큼만 구매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이 매년 '삼겹살데이'(3월 3일)를 앞두고 치러오던 할인 경쟁이 올해는 부쩍 사라진 모습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삼겹살데이를 맞아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1등급 일품포크 돼지 삼겹살(100g)'을 1천290원에, 삼겹살과 곁들이는 깐마늘과 오이맛고추, 청양고추 등 다양한 채소류도 각 990원 기획특가에 판매한다.

하지만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예년 대목을 앞둔 주말부터 행사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삼겹살데이 당일인 3일부터 조용히 행사를 치르는 등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마트는 3∼9일까지 일주일간 삼겹살 물량을 평소보다 8~9배 이상 늘려 할인가에 제공할 예정이다. '삼겹살용 모듬쌈(팩)'은 4천280원에, '구이용 버섯모둠(팩)'은 3천480원에 판매한다. 하지만 삼겹살데이의 주인공인 삼겹살 행사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보다 행사규모를 크게 줄였다. 다음달 2일까지 삼겹살과 쌈채소, 수입맥주 등 품목 할인을 진행하지만 자사 멤버십포인트인 'L포인트' 회원에게만 혜택이 주어진다.

L포인트회원에게는 '삼겹살과 목심'을 100g(국내산, 냉장)당 각 1천190원(비회원가 1천400원)에, '골라 담는 친환경 쌈채소(100g/국내산)'와 '청정원 고기전용 쌈장(450g)'은 각각 1천280원, 5천200원에 판매한다.

그동안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매년 3월 3일을 전후로 삼겹살 가격을 최대한 저렴하게 내놓는 최저가 경쟁을 벌여왔다. 경쟁사가 삼겹살 가격을 내리면 실시간으로 가격을 내리는 등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삼겹살데이 열기가 시들한 것은 온라인 쇼핑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대형마트간 가격 경쟁이 큰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롯데마트는 최근 삼겹살 납품업체에 할인행사 손실을 떠넘긴다는 삼겹살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행사를 자제하고 있다. / 임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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