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신선배추' 대만 입맛 사로잡다

수안보농협은 2일 국내 수출업체인 농업회사법인 리스마케팅, 대만 현지 농산물 유통업체인 삼광무역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신선배추 500톤을 대만에 수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충주시 수안보와 살미면에서 생산되는 신선배추가 대만 수출길에 오른다. 대만 수출 물꼬를 튼 주인공은 수안보농협의 이영섭 조합장이다.

이 조합장은 수안보와 살미지역 신선배추 수급안정과 수취가격을 높이기 위해 판로를 고민하던 중 수출이라는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수안보농협은 지난 2일 국내 수출업체인 농업회사법인 리스마케팅, 대만 현지 농산물 유통업체인 삼광무역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신선배추 500톤을 대만에 수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봄배추가 출하되는 오는 6월에 250톤이 첫 수출되고, 가을배추 생산시기인 11월에 나머지 분량이 수출된다.

이영섭 수안보농협 조합장

수안보농협이 대만으로 배추 수출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지난해 3월부터 5톤 차량 150대 분량의 배추를 계약 재배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배추는 5톤 차량 500대 분량에 달한다.

판로가 막히자 과잉생산으로 인한 폐기처분 분량 또한 적지 않았다. 양질의 배추가 폐기처분되는 상황을 안타까워한 이 조합장의 사업 확장 아이디어가 수출이었다.

지난해 수안보농협은 양질의 최상품만을 모아 가을배추 141톤을 대만에 수출했고, 신선배추의 맛에 매료된 대만 현지 농산물 유통업체로부터 또 다시 러브콜을 받게 됐다.

이번 대만 수출로 수안보와 살미면 배추 생산농가들은 확실한 판로를 확보하게 됐으며, 수안보농협은 남한강김치공장을 통한 김치 생산, 대만 수출, 기업체 납품 등을 통해 신선배추의 수급 안정을 꾀하는데 성공했다.

수안보농협은 지난 2007년 살미농협과 합병하면서 1992년 6월 만들어진 살미농협소속 남한강김치공장을 흡수했다. 수안보농협남한강김치공장(공장장 박경철)은 충북도내 유일의 지역농협 직영 김치공장이다.

10년 전 살미농협 조합장을 지낸 이 조합장의 올해 희망은 공장 설립 24년이 되는 남한강 김치공장을 거점으로 김치생산의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영섭 조합장은 "삼성과도 납품계약을 체결하며 김치생산으로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안정적으로 배추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 확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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