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송문용 기자] 충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천안지역이 총선 막판 각종 고소·고발 등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특히 일부 접전지역의 경우 후보자간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가 난무하고, 선관위의 검찰 고발까지 이어지면서 지역민들의 정치혐오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천안갑 박찬우 "상습 음주 전과자" vs 한태선 "선거법 위반 고발"

먼저 충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천안갑은 새누리당 박찬우(54)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한태선(51) 후보가 서로에게 흠집을 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 측은 한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 적발(3회)에 따른 도덕성 문제를, 더불어민주당과 한 후보 측은 박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 검찰 고발과 방송토론회 중 선거구획정 관련 허위사실 유포로 맞불을 놓고 있다.

더민주 충남도당은 지난 10일 논평에서 "최소한의 염치도 양심도 없이 선거법을 위반한 후보를 공천해 지역정치를 혼탁하게 만든 새누리당은 천안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당선을 유리하게 만들려는 목적으로 우리 당과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 및 시장에 대해 행한 TV토론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박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충남도당은 11일 "공천과정에서 중앙당의 자체조사 결과 이상 없음이 확인돼 박 후보가 공천을 받은 것을 검찰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마치 재선거가 치러질 것처럼 악의적인 문자 메시지를 대량으로 살포하고 있다"고 더민주를 겨냥했다.

또 "음주운전 전과가 1번도 아니고 무려 3번씩이나 있는 상습전과자로 이는 공무원의 경우 파면까지 당하는 무서운 범죄"라며 한 후보를 조준했다.

그러면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야 말로 이럴 때 쓰는 것이 딱 맞는다. 새누리당 후보는 상대후보 허물을 탓하지 않고 오로지 정책과 비전으로 정정당당하게 정책선거 만을 고집하면서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을 최민기 "측근 비리 문제" vs 박완주 "벌금형 경험 후보 부적격자"

천안을 선거구도 새누리당 최민기(50) 후보와 더민주 박완주(49) 후보가 측근 비리와 흑색유인물 배포를 둘러싸고 날을 세우고 있다.

최 후보는 1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민주 박완주 후보는 보좌관 등 측근 비리와 관련해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박완주 후보의 경제공약인 '더 큰 천안, 더 좋은 일자리 창출'은 허울 좋은 공약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 보좌관과 비서관이 100억원 대 기업불법 대출을 성사시킬 정도의 힘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유력 야당후보를 음해하는 흑색유인물이 무차별 살포돼 선관위가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며 "배후에 대한 수사는 사법당국에 맡기고 정책선거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측근비리가 그토록 문제라면 기부행위로 유권자를 매수하려다 300만원 벌금형에 의원직까지 박탈당한 경험이 있는 후보야말로 부적격자"라며 "흑색선전에 맞대응해 싸우지 않고 마지막까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안병 정순평 "셀프 여론조사 당장 사과해야" vs 양승조 "구태 정치공세 사과해야"

천안병에서는 국민의당 정순평(58) 후보가 4선에 도전하는 더민주 양승조(56) 후보를 겨냥해 강한 압박을 펴고 있다. 앞서 정 후보는 최근 양 후보가 진행한 '셀프 여론조사' 논란에 대한 책임 소재를 물어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정순평 후보 선거대책위는 1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뢰도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위법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무차별 배포한 더민주 양승조 후보와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비난 공세를 퍼부은 새누리 이창수 후보간 고발 운운하는 한심한 사건이 벌여지고 있다"며 양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앞서 새누리당 이창수 후보 측은 더민주 양승조 후보를 겨냥해 "천안시민과 국민의 대변자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이 왜곡과 거짓으로 민심을 사려해서야 되겠는가"라며 "국민의 정치 혐오를 가중시키지 말고 정책과 비젼으로 승부하라"고 간접적으로 공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 측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10일 충남도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에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책임자의 개인적 과실에 따른 '경고 조치'로 종결됐다"며 "구태의현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송문용/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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