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동·13개 공간 공사 순조 … 평당 4~5t 보관

건설 현장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민수 충북본부장은 "쌀과 콩, 참깨 등이 방열창고에서도 저장 가능한 품목들이라면, 건고추·마늘·양파는 저온 창고라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며 비축기지에서 저장할 수 있는 농산물 품목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자작-착착. 바닥 기초공사가 한 창인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풍정리의 aT 충청권 통합비축기지 건설현장.

< 본보 3월 31일 7면 보도 >족히 80명은 돼 보이는 인부들이 1동 창고의 철근 배근 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이틀 뒤 진행할 콘크리트 작업을 위한 전 단계 공정이다.

1동과 마주보고 있는 2동 창고에선 철골작업이 진행중이다. 두루-루루루. 50톤 크레인 두 대와 리프트 돌아가는 소리가 철근을 밟는 소리와 어우러져 경쾌하다.

"지금 진행 속도라면 다음 달에는 벽체와 지붕공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6월이면 충청권 통합 비축기지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게 되지요."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김필태 건설사업관리단장의 말이다. 김 단장에 따르면 오는 10월 13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충청권 통합 비축기지는 6월까지 벽체 공사를 완료하고 이후 9월까지 내부 기계와 전기, 설비 시설을 본격적으로 갖추게 된다.

충청권 통합비축기지 4개 동의 저장 창고 가운데 기초공사가 진행중인 1동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철골작업이 마무리 됐고, 기계실과 기숙사동은 골조공사를 완료했다.

벽체와 지붕공사는 충청권 비축기지 건립에서 매우 중요한 공정으로 통한다. 시설 현대화 사업의 중심에 저온기능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저온저장과 단열이 잘 돼야 하기 때문에 외부에는 우레탄 판넬을 설치하고 내부에는 냉장판넬을 설치하게 된다.

4개동으로 구성된 비축기지 저온창고는 다시 13개의 크고 작은 공간으로 구분돼 저장 품목에 따라 보관 방법을 달리하게 된다. 660㎡(200평) 규모의 방 1개에는 평당 4톤에서 5톤의 농산물을 저장할 수 있다.

건설 현장에서 만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민수 충북본부장은 "쌀과 콩, 참깨 등이 방열창고에서도 저장 가능한 품목들이라면, 건고추·마늘·양파는 저온 창고라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며 비축기지에서 저장할 수 있는 농산물 품목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고추를 저장하기 좋은 온도는 영하 4도. 충청권 통합 비축기지의 저온창고도 건고추 온도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충청권 통합비축기지 건립으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저장 품목은 배추다. aT는 충청권 비축기지가 충북에 건립되면 지역 농산물에 대한 직접 수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수 충북본부장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역할 중에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수매 및 매입 기능이 있다"며 "지역의 콩과 고추, 배추를 미리 수매했다가 가격이 불안정할때 다시 풀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산물의 입출고를 담당할 현장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지역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앞으로 6개월. aT는 충청권 통합 비축기지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물류창고 기능은 물론 장기적으로 수출 기능까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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