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건전성·지역밀착형 사업 강화"

전국 최초로 무보수 상임 이사장에 취임해 화제를 모았던 청주 상당신용협동조합 이성희 이사장

"소매금융기관답게 금고의 건전성을 더욱 탄탄하게 하고 지역밀착 사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금융전문가로서 전국 최초로 무보수 상임 이사장에 취임하며 화제를 낳았던 청주 상당신용협동조합 이성희(60·사진) 이사장이 지난 2월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성희 이사장은 좋은 이웃을 만들기 위해, 신용을 높이기 위해 뛰어온 1년이라고 겸손해했지만 신협운동의 기본에 충실했던 시간은 결산 과정에서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총자산 2천억원 달성 이후 1년 만인 올해 3월 자산 규모를 2천200억원 가까이 끌어올렸고, 부실대출비율은 3월 기준 0.22%까지 낮췄다. 이월잉여(결손)금은 61억원, 충북지역 신협 중에서 가장 높은 3.5%를 출자 조합원들에게 배당하기도 했다.

이성희 이사장은 상당신협의 건강한 성장은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금융'을 표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신협을 뿌리 내린 메리 가브리엘 수녀의 메시지를 상기시켰다. "수녀님의 일기를 보면 신협운동은 예수그리스도의 이웃사랑 실천을 위한 도구라고 쓰여 있습니다."

1만5천명에 달하는 조합원에게 이성희 이사장은 일상을 나누는 이웃도 되고 금융과 부동산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전문상담인 겸 멘토가 되기도 한다.

올해 취임 1주년을 맞아 '부자로 가는 행복열차'라는 이름의 경제교육을 개설한 것도 금융전문가로서의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성희 이사장은 신협중앙회 감독이사와 관리이사, 본부장과 연수원장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그는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지내면서 하고 싶은 일, 인정받을 수 있는 일,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보다 풍요롭고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직접 경제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제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이사장실은 조합원들의 사랑방 겸 수다방이 되기도 한다. 1976년 동산교회 신자들을 중심으로 상당신협이 창립했을 때 그는 109번 조합원으로 신협운동에 함께 했다.

상당신협은 교회조합으로 출발해 지난 1990년 공동유대 커먼밴드로 전환하며 지역조합으로 거듭났다. 상당신협 조합원의 상당수는 자영업자, 직장인, 샐러리맨 등 서민들이다. 집을 살 때, 사업자금이 필요할 때, 자녀 결혼을 앞두고 있을 때 상당신협은 조합원들의 생애 전반에 걸쳐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수신금리는 단 0.1%라도 높게, 대출금리는 단 0.1%라도 낮게 내리고, 더 많은 배당금이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이성희 이사장의 지론이다.

이성희 이사장은 임기 중 이월잉여금을 61억 원에서 100억원까지, 요구불예금을 기존 9%에서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쉽지 않은 일이고 꽤 더디게 진행될 겁니다. 하지만 꼭 이뤄낼 겁니다. 이월 잉여금의 이자수익이 조합원 복지, 조합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다시 쓰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꼭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족히 1억원은 넘게 받을 수 있는 연봉을 고사하고 무보수 명예직을 약속한 그는 금천동과 용담동 일대 직능단체들과 협약식을 맺으며 정기적 후원의 다리를 놓기도 했다.

지역사회 환원사업은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의지에 따른 실천이었다. 하루 다섯 번씩 300명의 조합원들이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의 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있는 청주 상당신협.

신뢰는 높게, 이웃 만들기 밀도는 촘촘하게 행복열차를 이끌고 있는 금융 전문가, 이성희 이사장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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