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음악의 방향 보여줄 것"

조정수 신임 청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계몽적이며 국악스타에 의존하는 무대를 과감하게 탈피해 21세기 한국음악의 방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단원들의 살아있는 소리를 이끌어내 그들을 스타로 만들고, 그들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11대 청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조정수(50)씨는 20일 인터뷰에서, 무대위 거품을 걷어내는 혁명적인 시도를 통해 '진실한 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고 밝혔다.

"국악단은 국악오케스트라, 국악관현악단"이라고 설명한 조 지휘자는 "청주시립국악단을 통해 한국클래식을 개척해 나갈 것이며 이것이 21세기 한국음악의 방향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악을 들어야 해!'라는 선택을 강요하지 않고 '좋아서 듣는 국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악기별 마이크를 없애는 '민낯공연'을 통해 국악이 가진 가치를 재조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3일 오후 7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 무대에서 취임기념연주회 '춘래가악 절세풍류'를 갖는 조 지휘자는 이번 취임공연에 대해 "제가 봄바람을 타고온 가인(佳人)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다"며 "이것은 그만큼 노력했다는 뜻이고, 청주시민들에게 진짜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취임공연의 첫 무대는 조 지휘자의 스승이며 음악적 멘토인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의 '침향무'로 시작하며, 청주시립무용단의 춤이 곁들여진 '축연무', 청주시립국악단과 바리톤 정록기 한양대 교수의 협연, 이선희 국립국악원 지도단원의 거문고 협주곡 '수리재' 등 국악관현악곡이 펼쳐진다. 이어 '신뱃놀이'와 '뱃노래'를 연주하며 청주시립국악단이 미래를 향해, 세계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국공립 연주단체는 말초적인, 즉흥적인 즐거움이 아닌 정신적 충만함, 즉 삶의 에너지를 주는 '감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하는 조 지휘자는 "내년부터는 매월 국악공연을 정례화해 청주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단원들 한명 한명 모두가 예술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모든 일을 사랑으로 이끌어 가겠다"며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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