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배터리 재생·무정전 전원장치 도전장

마루MCS 강윤정 대표

[중부매일] '여성CEO, R&D기업, 아이디어 하나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 꿈이 있는 기업, 작지만 강한 기업.'

배터리 재생기 제조업체 마루MCS(대표 강윤정)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폐2차 납축전지(폐배터리)를 전기적으로 재생할 수 있는 MCS(Miracle Charge System)를 연구 개발해 창업한 뒤 2009년 법인을 설립, 국내외에서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창립 첫 해에 7억 원의 수출 실적을 거두고 이듬해인 2010년 100만 불 수출탑을 받으며 마루MCS는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마루MCS는 분명한 후발주자였다. 적어도 틈새시장을 발굴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일정시간 쓰고 나면 충전을 하거나 쓸 수 없게 되는 배터리를 좀 더 오래 쓰게 해주는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서 사업은 시작됐다.

산업용 배터리 시장은 컸지만 차세대 전지가 나오면서 사양산업이라고 판단한 기업들은 납축전지에 대한 연구를 더 이상 하지 않았다. 그것은 기회였다.

처음 회사를 창립할 때, 강윤정(50) 대표 역시 길어야 5년 정도 유지할 수 있는 먹을거리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시장은 생각보다 컸다. 인도네시아, 태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의 국영통신사들은 배터리 교체 비용과 관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 재생과 수명연장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기존업체들이 폐기되는 배터리를 살려주겠다고 광고했다면, 마루MCS는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해주는 것으로 홍보 방향을 변경했다.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언제 배터리가 안좋아지는 지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처방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방전·충전·재생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마루MCS의 배터리 재생기

실제 이 기술이 도입된 후 골프장에서는 카트에 들어가는 6개의 배터리를 한꺼번에 교체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6개 배터리의 상태를 실시간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배터리만 더 나빠지기 전에 재생장치로 살리거나 교체하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골프카트, 전동지게차, UPS(무정전 전원장치) 등에 쓰이는 산업용 배터리의 수명이 연장됐다.

마루MCS의 재생장치가 배터리의 수명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이유는 열화된 2차 납축전지의 황산염(배터리 안에 끼는 일종의 때)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방전·충전·재생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마루MCS의 배터리 재생기는 간편한 조작과 빠른 재생시간, 다국어 지원 등을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창립 8년 만에 150만 불 수출 실적을 기록한 마루MCS의 강윤정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가 성장의 저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허출원 17개, UPS 및 UPS 배터리 제조·판매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 기업부설연구소(2010년) 설립을 통해 기술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내수시장은 취약하지만 미국, 남미, 유럽시장 등 60여 개국에 수출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마루MCS는 고가의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모니터링 시스템과 재생장치를 묶어 임대를 시작했는데 공장, 발전소, 골프장, 지자체, 기업체의 호응이 높다.

모두 18명의 직원이 일하는 작은 기업이지만 특허유지비용만 1억 원은 족히 들어가는, 세계에서 더욱 우뚝한 기업이 바로 마루MCS다.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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