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공원서 6~8일 '참옻축제' 개최....옻순·가공식품 등 각종 먹거리 판매

지난해 참옻축제장에서 옻순 튀김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시식행사를 가졌다.

[중부매일] 옥천 참옻은 국내 3대 옻 주산지의 하나로 세종실록지리지에 지역 특산물인 옻을 나라에 공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옥천군의 공납품은 옻나무 즙을 말려 만든 약재인 '건칠'이었다. 옛부터 기후 및 토질이 옻나무 재배에 최적지인 옥천군은 전통 향토자원의 활성화를 위해 2005년 국내 최초로 옻산업특구로 지정받아 옻 산업을 꾸준히 육성해 왔다.

최근 농산물 개방으로 농산물 가격 하락과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지며 점차 열악해 지는 농업방식 대신 특화된 대체 산업으로 옻 산업의 필요성이 대두돼 본격적인 옻 산업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추세에 따른 실버형 농업으로 옻나무 재배는 농가들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에 옥천군은 재배단지 및 옻 나무 식재를 위해 2002년부터 옻나무의 보급에 주력하며 옻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해 현재 옥천군에는 180개 농가에서 146㏊의 면적에서 31만3천여 그루의 참옻나무를 재배 관리하고 있다.

다양한 옻 체험과 교육을 할 수 있는 '옻 배움터'가 문을 열었고, 다양한 옻 가공식품 생산을 위한 옥천특화작목가공사업소가 오는 9월 완공된다.

옥천군과 옥천군산림조합이 옻산업특구에 부응하기 위해 조성중인 '옥천옻문화단지'가 올해 완공되면 다양한 테마가 부여된 새로운 옻 문화 창출이 가능해져 전국 최고의 옻 산업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

◆ 옥천옻문화단지 조성

옥천옻문화단지는 옻을 주제로 한 체험과 치유·문화 향유를 제공하기 위해 114억원을 들여 동이면 조령리에 185ha 규모로 조성 중이며, 올해 기반시설을 개방할 계획이다.

옥천군산림조합(조합장 오갑식)이 옻문화단지를 위탁 관리 운영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옥천군은 옥천군산림조합과 옻문화단지 관리, 운영에 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군은 2020년까지 185ha에 114억원을 투자하고 옥천군산림조합은 이를 관리 운영하기로 했다. 1차 사업으로 54억원을 들여 옻생태체험장 40㏊에 10만주를 식재하고 배움터 1ha, 작업임도2km, 탐방로 5㎞, 자전거도로 9㎞, 등산로 9km 등을 조성하는 '옻문화단지 기반 조성사업'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추진되는 2차 사업은 60억원이 투입된다.

친환경야영장 1㏊, 어린이놀이터 1㏊, 전망대, 레일바이크 500m, 힐링 정원 2ha 등을 조성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옻문화단지내에서 옻나무를 안정적으로 생산 판매하고 농가에서는 지속적인 생산과 체험객 편의시설 제공 및 옻 음식을 판매함으로써 관광객들이 산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옻 제품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발전을 도모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사업이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가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이곳은 금강을 배경으로 한 생태, 경관, 문화, 역사 등 볼거리와 체험, 교육과 연계한 생태체험장으로 활용돼 국민 여가활동에 한몫을 담당할 전망이다.

옻나무 식재부터 가공품 생산, 관광자원 활용까지 '6차산업'의 개념을 도입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옻문화단지는 옻 산업특구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향토산업육성사업에 필요한 옻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는 물론 방문객에게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우수 농특산물 판매 및 문화행사 수입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옥천군 옻 재배 농민이 옻순을 따고 있다.

◆옻 배움터 문 열어

옻문화단지와 연계해 다양한 옻 체험과 교육을 할 수 있는 '옻 배움터'가 먼저 문을 열었다. 동이면 청마리 옛 청마폐교 터에 강의실 90㎡, 복도 47㎡ 등 건축면적 190㎡ 1층 규모로 조성된 옻 배움터에서는 옻 관련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다.

40㏊ 규모의 옻나무 삼림욕도 마련돼 있다.

이곳은 옥천군산림조합이 전문강사를 초빙해 옻칠 교육과 옻 발효를 이용한 된장, 간장 만들기 등 주민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옥천특화작목가공사업소 신축

옻을 재료로 다양한 가공식품 생산을 위한 '옥천특화작목가공사업소'가 오는 9월 완공된다.

옥천읍 매화리 47-3번지 일원에 28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3월 착공한 이 사업소는 연면적 1천59㎡ 지상 2층 규모이다.

원료실, 세척실, 가공실에 분말건조기, 압축기, 배합기 등을 갖춘 시설에서 옻나무를 이용한 식품 제조시 옻(분말, 액체 등)이 첨가될 함량 등을 규격화하고 옻식초, 옻액체 조미료, 옻분말 등을 생산한다.

◆옻나무 식재 지원

옥천군은 옻나무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옥천군은 옻나무 식재 지원을 하고 있다. 앞으로 옻 나무 100만주를 식재할 계획이며 매년 10만주를 생칠, 화칠, 옻가공식품 원료로 소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옻나무를 식재하는 농가에 한 주당 식재비 2천원 관리비 1천원을 3년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군에는 50만주의 옻나무가 식재되었으며 농가에서 관리되고 판매가 가능한 옻나무는 30만 주 정도이다.

향후, 옻 산업과 관련 옻 전문 해설사를 양성하고 옻 수액채취 전문가 육성, 옻 재배농가와 옻 가공업관계자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옻을 활용한 식품, 생활용품, 천연염색, 악세사리 등 다양한 옻 가공품을 개발하고 옻 음식 레시피도 개발해 지역 관련 음식점 등에 보급하는 장기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옻 나무

◆ 5월 참옻축제 개최

매년 참옻순 수확이 결정적인 시기인 5월 초에 참옻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축제는 옥천참옻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옻 애호가들의 구매욕구를 충족시켜 재배 농가의 소득 증대 도모를 위해 열린다.

올해는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옥천향수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신선하고 우수한 품질의 참옻순, 참옻나무껍질 등을 판매하고, 참옻 가공식품들을 전시 판매한다.

참옻순(1.5㎏기준) 가격은 생식용(16㎝ 이하) 2만5천원, 무침용(17~21㎝이하) 1만5천원, 튀김용(22~26㎝) 7천원에 판매한다. 또한 특별 이벤트로 옻가공식품과 옻순 경매도 열린다.

먹거리로 참옻순무침, 참옻순부침개, 참옻술, 국수 등을 판매하며, 옻이 오르는 내방객들을 위해 따로 먹거리 공간을 마련한다. 윤여군 / 옥천


# 옻나무 효능

옻나무는 동의보감과 산약본초 등에 위장질환, 혈액순환, 심장질환, 부인과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식용외에도 목재의 오염방지를 위한 도료, 칠기, 가구의 도료 선박도료 등 산업공예를 비롯해 특수접착제, 탈취, 방부, 방충, 해충퇴치 등에 쓰인다.

1990년대부터 옻나무가 항산화, 항염증, 항암, 항균활성 등의 효능에 대해 과학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돼 제품화되고 있다.

옻의 주성분은 오르시올(urushiol), 다당류, 당단백질, 라카아제이다. 이 중 우르시올은 알레르기를 유발해 식용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성분을 제거후 사용한다. 옻 관련제품으로는 옻 소금, 옻술, 옻 환, 옻물, 옻 티백, 옻계탕, 분말세제, 표백제, 천연염색, 참옻페인트 등이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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