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최익성 플랜비디자인대표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다. 환경이 어려울수록 우리는 이 위기상황을 타개할 리더가 나타나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리더십의 부재를 겪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10년 이상한 사람들에게 '당신이 모신 리더 중에 훌륭한 리더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면 선뜻 '그렇다'라고 답변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도 본인에게 물어보면 좋을 듯 하다. '본인이 모셨던 분 중에 존경하는 리더 또는 본받고 싶은 롤모델이 될만한 리더가 있는가?' 라고 스스로 질문을 해보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물론 생각나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당신이 불행한 사람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후자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으니 어쩌면 떠오르지 않는 당신이 정상적인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사람이 좋은 리더인가? 또 과연 리더십이란 무엇이고, 리더가 보이는 좋은 행동은 무엇인가? 사실 리더십을 연구하는 학자의 수만큼 리더십에 대한 정의가 있다고 할 정도로 리더십이라는 용어를 정의하기는 어렵다. 경영학의 구루인 피터드러커는 리더십을 '뒤따르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정의하고 있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정의이다. 그러나 이 정의만으로 올바른 리더의 행동을 알기는 어렵다. 뒤따르는 사람은 오히려 폭력조직의 두목에게 더 많으니 말이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올바른 뒤따름이다. 올바르게 뒤따르게 하기 위해 리더는 어떤 행동을 해야할까?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필자가 다년간 컨설팅 현장에서 바라본 훌륭한 리더의 행동을 정리해보면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올바르고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며, 동기를 부여한다. 둘째, 매사에 솔선수범하며 남 탓하지 않고 책임을 진다. 셋째,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하며, 육성하고 지원한다. 넷째, 일관성 있는 변화를 꾀한다. 다섯째, 항상 자신을 돌아본다.

특히 중요한 것은 목표제, 동기부여, 자기성찰이다. 사람들이 어디를 향해 뛰어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왜 뛰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더불어 항상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더에게 다양한 지능이 필요하지만 특히 자기성찰지능(self-reflection intelligence)이 중요하다. 자신의 제시하는 목적과 목표가 올바른지, 언제나 솔선수범하고 있는지, 책임을 지고 있는지,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지, 육성하고 지원하고 있는지,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자기성찰지능이 높아야만 자신의 행동과 말을 돌아보고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모셨거나 함께했던 리더 중 다섯 가지 항목은 모두를 충족하는 리더가 있는가? 세 개 이상 항목에 해당하는 리더가 있는가?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 말이 없다. 반면, 반대되는 사람은 많이 알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아는 리더의 부정적 사례를 들어가며 열변을 토하고 옆에서 나도 그렇다고 맞장구를 치는 경우가 많다. 참 슬픈 현실이다.

타인의 부정적 모습에 대해 열의에 찬 토론(?)이 진행될 때 필자는 이렇게 묻는다.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얼마나 준비되었나?' 이 질문을 하면 갑자기 조용해진다.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이런 말을 남기셨다.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이 될 공부를 아니하는가?"

도산의 말씀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접목한다면 인물은 리더로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제 역으로 질문을 해보자. 당신은 다섯 가지 리더의 행동에 스스로 몇 점을 줄 수 있는가? 또 당신을 따르고 있는 사람들은 당신을 어떻게 평가할 것 같은가? 다섯 가지 행동 특성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질문을 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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