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與 초·재선의원 반발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본격 가동을 앞서 잠잠하던 계파 갈등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충청출신 이장우·박덕흠·김태흠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초·재선 의원들이 당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 상당수가 강성 비박(비박근혜)계로 채워진 것에 대해 강도높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비박계는 전날 이원종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 등 청와대 인사에 대해 정면 비판하며 선공을 펼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당 혁신위 인선) 내용은 급조됐고, 절차는 하자를 안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계파를 초월하라는 시대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 우물안 개구리식 인선"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특히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우리 스스로 솔직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만 바로보고 가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되기에는 미흡하다. 계파를 초월하라는 시대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정진석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들은 "우물안 개구리식 인선으로는 우물안 개구리식 혁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진정 새누리당이 뼈를 깎는 혁신으로 국민 지지를 회복하고 정권재창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 인선으로 출발해야 한다"면서 "더 늦기 전에 당 안팎이 조화된 혁신위와 비대위를 구성해서 당의 면모를 획기적으로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비대위 구성에 대해 객관성이 결여됐다"고 정 원내대표의 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친박계 전반에 당 인선에 대한 반발 기류가 형성됐다는 점을 내비친 바 있다.

앞서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은 전날 청와대 일부 개편에 대해 "국민에 대한 답이 아니었다"고 일침을 가하는 등 친박계의 심기를 건드리는 등 혁신위 활동 방향와 관련해선 "혁신안은 이미 다 나와 있다. 실천할지 말지만 달려있다. 우리는 선택지가 없다. 실천 안하면 망한다"고 지난해 보수혁신위가 마련한 혁신안이 바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보수혁신위의 혁신안은 사실상 당 주류인 친박계의 와해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성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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