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크고 작은 사고 유발…최근 5년간 1천43건

충남도의회 김석곤 의원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충남지역 일부 초·중·고등학교가 실내 계단을 설치할 때 법적기준을 어겨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계단의 너비와 높이가 좁거나 기준을 어겨 학생들이 크고 작은 사고를 겪는 등 학교 시설물 사고에 대한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충남도의회 김석곤 의원(금산1)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까지 도내 학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1만3천372건이다.

이 가운데 계단과 복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각각 1천43건(8%), 896건(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A 초교에 다니는 이모군은 학교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 치아가 깨지는 사고를 당했다. A 학교에 설치된 계단의 첫 단과 끝단의 단 차이가 20㎝를 초과했기 때문이며 이는 법적 기준인 16㎝ 이하를 어긴 것이다.

B 고교에 다니는 박모군 역시 학교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무릎을 다쳤다. 학교가 당초 시설에 인테리어 등 마감재를 추가해 너비를 좁힌 탓이다.

이처럼 도내 682개 초·중·고교 중 계단 너비가 좁은 학교의 계단 수는 총 119개에 달했다. 단 높이 또는 단 너비가 기준보다 차이나는 학교 내 계단 역시 695개, 경사도가 법적기준(35°)보다 급한 계단은 10개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러한 크고 작은 학교 안전사고로 인한 피해 보상액이 지난 5년간 94억4천400만원(1만3천372건)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2011년 9억7천900만원, 2012년 13억2천900만원, 2013년 31억4천200만원, 2014년 21억3천만원, 지난해 18억6천200만원 등이다.

김 의원은 "학생이 통행하는 복도와 계단의 넓이와 높이가 제각각이어서 발을 헛디디는 등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일정하지 않은 단 높이 차이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들의 안전은 바로 우리가 챙기고, 보살펴야 한다"며 "도교육청이 조속한 시일 내 개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서면답변을 통해 "학교 대수선사업 추진 시 계단보수를 병행해 추진하겠다"며 "위험 지역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우선 개선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최현구/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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