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적 약자 제도적으로 보호하는 역할 할 것"

권석창 당선자.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새누리당 경선 과정부터 쟁쟁한 지역의 터줏대감들을 꺾고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정치 초년생 권석창 당선자(제천·단양). 권 당선자는 25일 "경제적 약자,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제도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해 낼 것"이라고 20대 국회 의정활동 계획을 밝혔다.

권 당선자는 이날 중부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국회는 자본주의 원리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약자 보호를 위해 적절히 개입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권 당선자는 "사진기는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바꿔준다. 그런데 수 천만 원을 주고 산 자동차는 교환·환불이 안 된다"며 "이렇게 생활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게 피부로 느끼는 정책이다. 그런 의정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권 당선자는 또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제천~삼척 간 고속도로 건설 등 기업활동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도로 등 접근성을 강화해 경쟁력 있는 기업들을 제천으로 유치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권 당선자는 이어 "선거 기간 갈등과 분열을 모두 끌어안고 화합의 정치, 상생의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며 "앞으로 오로지 지역 발전만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제 모든 역량을 쏟아 우리 지역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누리당의 계파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당내 현 상황을 어떻게 보나.

-예비후보 시절인 지난해 12월 북 콘서트에서 내가 직접 색소폰을 연주했다. 당장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것보다 공연으로 지지자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화음의 구성과 연결 방법인 화성학(和聲學)을 알기 때문에, 악보만 보면 어떤 곡이든 연주할 수 있다. 화음을 만들 줄 아는 정치인이 많아지면 앞으로 우리 당에 계파 갈등도 사라지지 않을까 한다.

▶당이 올바르게 운영되기 있해선 어떤 것들이 중요하다고 보나.

-새누리당이 이대로 계속 가면 지금보다 더 위축되고 군소정당으로 전락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새로운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참신한 인재를 끊임없이 수혈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공직사회의 변화가 젊은 피 수혈에서 비롯됐듯 정치 신인들에게 정치문화 개선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새누리당의 미래가 있다.

권석창 당선자는 "우리 지역의 옛 영광을 꼭 되찾아오는데 의정활동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의정활동 계획을 밝혔다.

▶색소폰 연주를 잘한다고 했는데, 특히 자신 있는 색소폰 연주곡은.

-'오늘 같은 밤이면'(박정운·1991년)이라는 노래를 즐겨 연주한다. 의원 업무가 손에 익으면 지역 주민들에게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 20대 국회에서 여야 소속 가릴 것 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모두와 합주하는 날을 꿈꾼다.

▶20대 국회에서 어떤 것에 초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펼칠 생각인가.

-우리 지역의 옛 영광을 꼭 되찾아오는데 의정활동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왕성한 의정 활동을 펼쳐 올바른 정치 문화를 조성하는 데도 앞장서겠다. 제천시민과 단양군민의 위대한 선택이 헛되지 않게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선거과정이 과열·혼탁으로 흐른 점은 아쉽다고 본다.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가 뿌리 깊다는 걸 깨달았다. 그동안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탓이다. 국회가 제대로 일하지 못하니 정치 불신이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특히 후보자가 난립해 경선에서부터 치열했다. 그러다보니 과열되고 혼탁해지면서 각종 네거티브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명정대한 선거, 정책 중심의 선거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사실 지역민들은 권 당선자를 잘 알지 못했다. 이를 어떻게 극복했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지역에 온 지 얼마 안 돼 조직도 인맥도 없었다. 그래서 실현 가능하며 현실적인 꼼꼼한 공약을 내놓고 표심을 공략했다. 단순한 인지도나 뜬구름 잡기식 공약이 아니라 실력과 경력, 공약의 현실성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 국토교통부 출신으로 우리 지역의 각종 현안을 누구보다 많이 이해하고 있었던 것도 주효했다. 저의 진정성에 유권자들이 반응해 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회에는 '초선의 한계'라는 말이 있다.

-물론 초선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력으로 이를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나이도 가장 어린 축이어서 당 대표 등 선배들과의 관계에 신경을 많이 쓸 생각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따라가지만은 않을 것이다. 기존 정치 문화에 문제점은 없는지, 정치를 어떻게 바꿔갈지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 정치 신인들이 정치 문화 개선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제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이라고 보나

-기업 여건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기업 유치는 단순히 인맥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기업의 물류 환경, 근로자의 정주 여건이 좋아져야 가능하다. 제천~삼척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동해안과 서해안을 이어 물류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지역의 기업 여건도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심뇌혈관센터 유치도 매우 시급한 과제다. 생활권을 기준으로 한 심뇌혈관센터를 우리 지역에 유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선거법 위반 사건 등으로 지역민의 걱정이 크다.

-돈 없는 선거를 한 후보 '권석창'이라고 자신한다. 선거법을 가장 잘 준수했는데도 경선 과정이 치열하다 보니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당선자를 끌어 내리려는 다른 후보자들의 후진적 행태가 매우 우려 스럽다. 당선자를 흔들면 지역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지지해준 유권자들이 보고있다. 특히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김성호 / 서울

어떤 공약 제시했나

권석창 당선자는 20대 총선 공약으로 단양 다리안 관광지의 복합관광타운 조성, 수중보 주변지역에 선착장·홍보관·조망탑·생태공원 조성 등 도담삼봉주변 한강정비사업 시행, 단양~수산~청풍~제천 간 자전거도로 건설을 통해 '관광도시 단양'을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기계부품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국토관리소, 교통안전체험센터, 내수면연구소 등의 국가기관을 유치하겠다고 확약했다.

이와 함께 석회석 산업 진흥에 대한 정부대책 마련의 경제 공약과 생산안정제 참여조건 완화와 보장가격 기준 개선, 채소류·과실류 등의 작물에 대한 가격안정대책 마련, 6차 산업 지원센터 설립 등의 농업지원대책도 제시했다.

여기에 단양 대기오염개선대책 마련, 신혼부부와 노인, 청년을 위한 임대주택단지 조성, 기숙형 특목고 유치와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 추진, 권역별 심뇌혈관센터 설치와 택시감차사업 정부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 밖에 고용기금 활용으로 제천·단양 산업단지내 기숙사 건립 및 통근버스 지원, 장애인 콜택시 사업확대 및 교통약자 콜택시 사업추진, 노인·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및 관련 예산 확대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성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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