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 DNA 분석결과 일부 일치 확인

충북 증평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살인사건 피의자가 지난 15일(추정) 사건 현장 마당에 들어서는 모습. 사진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장면.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 증평 80대 할머니 살인사건과 유사한 미제 사건(70대 노인성폭행사건)이 같은 마을에서 6년 전인 지난 2010년에도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연관성 여부를 수사한 결과, 사건 피의자 농아 A(57)씨의 DNA(유전자)와 일부 일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증평의 한 마을에 살고 있던 80대 할머니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 등으로 지난 25일 구속됐다.

지난 16일 80대 살인 사건이 발생한 증평군 증평읍의 한 마을에서 6년 전인 2010년 10월 24일에도 A씨는 혼자 사는 한 할머니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한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다행히 피해자가 간신히 빠져나오면서 목숨을 건졌지만 범인은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아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경찰은 두 사건 간에 유사한 점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번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A씨의 DNA 분석을 의뢰하는 등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유전자가 일치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증평군 증평읍 B(80·여) 씨가 혼자 살고 있는 주택에 담을 넘어 들어가 80대 할머니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분석결과 일부 DNA가 일치한 것 뿐이지 50대 피의자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부계 DNA는 일치하지만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도 있으니 동일범으로 표현하는 것은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사건 현장에서 DNA Y염색체(부계 DNA)만 확보됐기 때문에 이번 분석에서 Y염색체만 대조할 수 밖에 없었다"며 "국과수의 감정만으로 A씨를 두 사건의 동일범으로 단정할 수 없으며, 추가 수사를 통해 범인을 특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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