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찰옥수수에 나타난 개꼬리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시 수안보면과 살미면을 비롯한 대학찰옥수수 집중 재배지역이 올해 옥수수 수확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안보농협에 따르면 올해 수안보와 살미면 지역에 1봉지당 300평의 심을 수 있는 대학찰옥수수 종자 1천500봉지를 공급했다.

해당 지역 대학찰옥수수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올해 수안보농협으로부터 종자를 공급받아 심은 대학찰옥수수의 발아율이 크게 낮은데다 개꼬리(숫꽃)가 조기에 나타나 수확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들은 "수안보농협으로부터 종자를 공급받아 파종한 대학찰옥수수의 발아율이 50% 정도에 불과하고 6월 중순께 나와야 하는 개꼬리가 이미 나타나 한 해 옥수수 농사를 모두 망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종자를 공급한 수안보농협 측에 항의했더니 30% 정도의 종자를 추가로 공급해주겠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한 해 농사를 모두 망치게 됐는데 말이나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농업인들은 대학찰옥수수의 인기를 등에 업고 통신판매 회사와 계약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져 큰 낭패가 우려된다.

이에 대해 농민들에게 종자를 공급한 수안보농협 측은 일단 원인규명을 한 뒤 대책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안보농협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식민원을 제기한 농민은 5명인데 직접 현장 확인 결과 개꼬리 조기출현이 발견됐지만 발아율이 50%에 불과한 곳은 없었다"며 "피해농가에 종자 30%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종자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최근 낮과 밤의 기온차가 워낙 심해 저온에 의한 피해일 가능성도 있다"며 "종자를 판매한 종묘회사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여러군데(관계 기관 등) 분석을 의뢰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수년 전에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지만 정확하게 입증을 하지 못했다"며 "원인규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충주지역 뿐 아니라 괴산과 음성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수확시기를 불과 한달여 앞둔 대학찰옥수수 재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정

구철 / 충주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