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표명說 일축 … 국비 확보가 더 먼저"

설문식 충북도 정무부지사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북도청 안팎에서 나돌았던 설문식 정무부지사의 '사의표명 설(說)'을 일축했다.

이 지사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설 부지사가 신상(사의표명)에 관한 입장을 밝힌 게 없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제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야할 시점 인 데,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고 "어떤 형태로든 언급한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중앙부처가 기획재정부에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하지 않았냐"며 "기재부를 상대로 사업 타당성과 필요성 등을 설명하려면 설 부지사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기재부의 정부 예산 심사는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이어진다. 이어 9월 이후에는 국회의 예산 심사 일정이 진행된다. 이 지사의 이같은 언급은 설 부지사의 사의표명 여부와 무관하게 '예산 부지사' 역할을 재신임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최근 충북도청 안팎에서는 민선 6기 3년차와 행정부지사 전보 등 인사여건을 고려해 설 부지사가 이 지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이 지사가 이같은 설을 일축함에 따라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한 설 부지사의 역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충북도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설 부지사가 지사께 거취 표명을 했다는 설을 들은 것은 맞다"며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 곤란한 입장"는 밝히는 등 사의표명설이 폭넓게 퍼졌던 상황 이었다.

설 부지사는 이 지사의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여러차례 '교체설·사임설'이 제기됐으나, 말 그대로 설(說)에 그치곤 했다. 이 지사는 설 부지사의 교체설이 제기될 때 마다 "정부 예산 확보 등에 대한 역할을 대신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따라 2012년 11월 취임해 재임 3년 7개월을 넘긴 설 부지사는 최장수 정무부지사 기록을 또 한차례 갱신할 전망이다.

1995년 12월 김광홍(현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장)씨가 취임하면서 신설된 정무부 지사직에는 직전 서덕모씨(2011년~2012년 11월)까지 그동안 10명이 재임했다. 그러나 조영창 전 정무부지사(1998년 7월~2001년 6월) 가 3년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1년~2년 5개월에 그쳤다.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설 부지사는 한국은행 근무에서 시작해 재무부로 옮긴 후 기획예산담당관실, 기획관리실 법무담당관, 예산관리국 관리총괄과장, 재정기획국 사회재정과장, 행정기획단 국방재정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실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홍보마케팅 본부장을 각각 역임했다.

충북도의 또 따른 고위 관계자는 "민선 6기 3년차를 앞두고 있는 이 지사의 인사운용 폭을 넓혀 드려야 한다는 취지와 개인적 입장이 맞물려 사의표명을 했을 수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시점 아니냐"며 "지금까지 예산부지사 역할을 잘 하셨고, 내년도 예산확보 목표(국비 5조원)를 달성하려면 설사 사의표명을 했더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한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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