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375곳중 86%…74% 방범창 없고 비상벨은 5곳뿐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교직원 관사의 방범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의 교직원 관사들이 대부분 안전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교직원 관사의 방범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의 교직원 관사들이 대부분 안전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충북도교육청은 벽지지역에 여직원 혼자 거주하는 관사에 보안시설을 최우선적으로 설치하고 노후관사와 단독관사에 대한 조치를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에 교직원들이 생활하고 있는 관사는 모두 375곳으로 이용 교직원은 남성 394명에 여성 339명 등 총 733명이다.

특히 교원 281명, 행정직 58명 등 여성 거주자 339명중 단독관사에 거주하는 여교원이 58명이며 벽지지역에서 생활하는 여성 교원도 13명에 이른다.

이처럼 관사거주 교직원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보안서비스·센서등·전자도어락 등 보안시설이 하나도 없는 관사가 322곳(85.9%)이며 비상벨이 설치된 곳은 단 5곳으로 미설치율이 98.7%에 달한다.

기본적인 보안시설인 방범창이 설치되지 않은 관사는 277곳으로 전체의 73.9%이며 284곳인 단독관사만 따졌을때 76.4%인 217곳이 미설치로 분류됐다.

또한 범죄예방은 물론 범인 검거 등에도 요긴하게 쓰이고 있는 CC(폐쇄회로)TV가 없는 곳은 315곳으로 미설치율이 84%에 달한다.

주변에 거주인구가 드문 벽지지역의 경우 총 54곳의 관사 가운데 비상벨이 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으며 90.7%(49곳)에는 CCTV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전체 관사 가운데 지어진지 40년이 넘은 2곳을 포함해 258곳이 내용연수 20년을 넘은 것으로 조사돼 70% 가량이 노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보안시설 등에 대한 이같은 관사현황을 바탕으로 이날 '관사대책 회의'를 열고 거주 교직원들의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가장 먼저 여교원이 홀로 거주하는 벽지지역 13곳의 관사에 대해 방범창과 시건장치(전자도어락) 등의 시설을 곧바로 설치하고 지역 방범기관이 협조를 받아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시설 보완이 필요한 관사에 대해서는 올 추경에 예산을 세워 연내 지원하는 등 농산촌 지역의 관사 환경도 개선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미거주 관사를 중심으로 노후화된 관사를 점진적으로 철거하고, 관사수요에 맞춰 단독관사 대신 공동관사나 아파트 등을 확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관사 방범과 관련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현재 군지역에도 CCTV 통합관제센터가 속속 만들어지는 만큼 벽지지역을 포함해 단독관사에 방범 CCTV를 설치·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최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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