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작지만 강한 숨은 일꾼 '한국부인회 진천군지회'

한국부인회 진천군지회 회원들

[중부매일 한기현 기자] 제16회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29일 주행사장 본부식당에서 일하는 여러 단체의 봉사자들 사이에서 힘든 내색도 없이 묵묵히 맡은 소임을 다하기 위해 유독 바쁘게 움직이는 한 봉사단체 회원들이 눈에 띠었다.

바로 (사)한국부인회 진천군지회(지회장 윤옥미) 회원들이다. 주부, 엄마의 마음으로 참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이 단체는 타 여성단체인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새마을지도자처럼 읍면조직까지 갖춘 큰 규모의 단체가 아니다.

전 회원이 30명에 불과해 지역 여성단체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지만 회원 간 돈독함과 책임감으로 일당백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주부의 마음으로 지역의 소외계층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보석 같은 봉사단체로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한국부인회 진천군지회 회원들은 한달에 2번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만난다. 다문화가정 엄마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시간에 아이들을 대신 돌보고 있다.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고 우유도 먹여준다. 조금 큰 아이들에게는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등 엄마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부인회 진천군지회 회원들이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 본부식당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제는 꽤 친해져 타국에서 시집온 외로운 엄마들에게 편한 언니로서 말동무를 해주고 고민 상담도 해주는 등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 회원은 다문화가정 엄마들이 서툰 말로 고마움을 표시할 때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진천군지회 회원들은 생거진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정기적으로 급식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설날과 추석 등 명절에는 직접 반찬을 만들어 독거노인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음식보다 사람을 더 반가워하는 어르신들을 볼 때면 가슴 한편이 먹먹하고 더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것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는 시간을 쪼개 어르신들을 한번이라도 더 방문하겠습니다"

한국부인회 진천군지회는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 일원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각종 축제와 행사 지원, 환경정화 운동 등 7개 읍면 구석구석 회원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야외생활 캠페인 장면

소수정예 부대라는 현실의 벽 때문에 외부에서 인력 동원을 걱정할 때가 많다. 하지만 한국부인회 진천군지회는 회원 개개인의 사정을 잘 알고 관계도 돈독해 그동안 사람이 모자랐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작지만 강한 숨은 일꾼'은 바로 한국부인회 진천군지회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자부할 정도다.

이 단체가 펼치는 자원봉사 활동 중에서 회원들이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봉사는 조손가정 방문이다. 일부 회원들은 생업인 가게 문을 닫고서라도 꼭 조손가정 봉사에 동참한다.

강이진 진천군지회 부회장은 "회원들이 모두 주부라서 그런지 몰라도 조손가정을 방문할 때 특히 더 마음이 쓰입니다. 회원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 조손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또 조손가정 봉사를 하면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반대로 회원들이 힘을 얻기도 합니다"고 말했다.

독거노인들을 위해 직접 밑반찬을 만드는 회원들

진천군지회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현재 실시하고 있는 노부부 목욕봉사와 요양시설 봉사를 더 늘려갈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윤옥미 지회장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오늘 인터뷰가 진천군지회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봉사 기회 확대는 물론 회원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바자회를 열어 장학금 기탁, 조손가정 지원 확대 등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기현 / 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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