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회 관리 소홀로 '시들시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시 성내동 관아공원 인근 돌화분에 조성된 나무들이 관리소홀로 모두 고사됐다.

충주시에 따르면 2013년 도심재생화 사업의 일환으로 4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성내동 관아공원 일원에 돌화분(남천나무와 패랭이꽃) 74개를 조성했다.

이 일대는 평소 비좁은 도로에 차들이 붐벼 혼잡하고 보도블록에 주차하는 등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던 곳이다.

이 때문에 땅에 나무를 심는 대신,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돌화분을 조성했으며 관리를 인근 상인회에 맡겼다.

그러나 돌화분 조성을 처음부터 반대했던 상인들은 돌화분을 옮기거나 뽑아버리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 일대 심은 나무들은 모두 고사했다.

시는 고사된 남천나무 대신 수명이 긴 문주목을 심을 계획이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관아공원 나무들과 더불어 지역 내 공원 나무의 전반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주시는 현재 공원 내 나무와 시설물을 직영으로 관리토록 해 1~2명의 공무원이 모든 공원에 대한 관리를 맡고 있으며 3만㎡가 넘는 중앙탑공원만 전문업체에 맡겨 위탁관리하고 있다.

이와는 상대적으로 청주는 중부권, 남부권, 북부권 등으로 나눠 공원의 나무를 관리하는 등 대부분의 타 자치단체들은 공원을 권역별로 묶어 전문업체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주는 서충주신도시 조성이 마무리되면 여기에 위치한 공원까지 관리해야 돼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 공원 전문가는 "시가 모든 것을 하려면 인력도 부족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권역별로 묶어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시는 이들을 관리방안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철 /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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