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맹동초 이정애 교장 '인성교육' 화제 … 학생·교직원 일일이 다 챙겨

음성 맹동초 이정애 교장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착한 일을 실천하고 노력하는 홍일이가 정말 멋지구나. 교장선생님은 너를 칭찬하고 멋진 꿈나무로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할게."

 음성 맹동면 맹동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얼마전 교장으로부터 이같은 글귀가 적힌 색다른 상장을 받았다.

 헌데 전교생이 100여명 가량인 이 학교 학생 대다수는 받는 이마다 다른 내용이 담긴 이같은 상장을 한번쯤은 받아봤다.

 상장 이름도 다양하다. 푸른예절상, 함박예절상 꿈나무상 등 성적이 좋거나, 외부활동을 잘 해서 받는 상이 아닌 성심성의껏 일기를 썼거나, 예의범절을 잘 지켰거나,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거나 하면 교장이 직접 만든 상장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특별한 상장 뿐만 아니라 별난 운영으로 맹동초에서 성공적인 인성교육을 펼치고 있는 이는 지난해 9월 공모제로 부임한 이정애(52) 교장이다.

 부임한지 1년도 안 된 이 교장의 진가는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눈에 띄는데 이 학교 교장실 앞 복도는 쉬는 시간만 되면 늘 분주하다.

 아이들을 보면 친자녀처럼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고 과자와 사탕을 나눠주며 대화를 나누는 교장선생님 때문에 아이들은 일부러 교장실 앞에서 서성인다.

 이 교장의 아이들 챙기기는 사비를 털어 지급하는 장학금에서도 드러나는데 지난해 12월에는 사비로 2명에게 각각 10만원씩 주었고, 올해부터는 학교발전기금으로 100만원을 기탁해 인성교육 상장과 함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와함께 학생들의 추억을 위해 학교 자투리땅을 활용한 학급별 텃밭 가꾸기, 다양한 악기 교육을 통한 감성교육,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소통하는 힐링캠프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학생 챙기는데도 바쁘지만 이 교장은 교직원들에게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보통 교사들만 참석하는 교사연수에 이 학교는 행정직원, 비정규직, 용역업체에서 파견된 미화원 등까지 모든 교직원이 한명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

 "학교생활 8년차인데 이렇게 좋은 교장선생님은 정말 처음이에요" 이 학교 교무실무사 김양례씨의 말이다.

 이 교장의 이같은 노력에 지역사회와 동문회 등의 화답이 이어지면서 최근들어 외부지원 손길도 부쩍 늘었다.

 지역의 한 업체는 지난 겨울 발전기금 1천만원을 쾌척해 이 학교 아이들의 무료 스키강습을 후원했다.

 남다르다 못해 톡톡 튀는 이 교장의 이같은 인성교육 행보는 최근 충북도교육청이 실시한 '우리학교 명물' SNS공모 이벤트에 이 학교 교사가 응모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지난 1985년부터 교단에 선 이 교장은 자신의 학교운영에 대해 "평교사 시절부터 생각하고 조금씩 실천해 오던 것을 계속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지켜보는 아이들에게서 늘 큰 힘을 얻는다"며 "농촌의 작은 학교지만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찾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 최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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