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밝은 역할을 맡아서 조금 설레기도 하고요. 너무 주책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귀엽다고 하더라고요."

지난해 드라마 '펀치'에서 소름끼치는 두뇌싸움을 펼치던 검사 '박정환'은 없다. 화면에서 활짝 웃고 까부는 탤런트 김래원(35)을 보는 건 꽤 오랜만이다. 2003~4년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나 영화 '어린 신부' 이후 주로 어둡고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김래원이 이제 감히 10살 가까이 어린 동료 배우들을 제치고 '현장의 상큼이'로 불린다.

"처음에 대본보고 읽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였어요. 이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부담스러웠는데요. 막상 현장에서 하니까 대사가 굉장히 맛있더라고요. 앞으로도 재밌는 상황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밝은 역할은 굉장히 오랜만이거든요."

김래원은 SBS TV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연출 오충환)에서 신경외과 교수 '홍지홍'을 연기한다. 타고난 성품이 밝고 따뜻한데다 성실하고 유쾌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의대 인턴 시절 사소한 실수로 환자를 죽게 한 뒤 고등학교 생물 교사가 되지만 말썽쟁이 제자 '유혜정'(박신혜)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꿈을 깨닫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의사 역할은 처음인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부담스럽더라고요. 허둥지둥했고, 초반에 놓치고 간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생각한 게, 의사로서 환자에 갖는 마음가짐이에요. 그런 부분을 감정적으로 잘 끌고 간다면 제가 어색해 보일 수 있는 것도 잘 커버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편 오는 20일 같은 시간 시작하는 경쟁작 KBS 2TV의 '뷰티풀 마인드'와 배경이나 소재가 겹쳐 비교와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래원은 여유롭게 너스레를 떨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혁 형한테는 미안한데, 뭐 '뷰티풀마인드'요?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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