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비가 내려 신록이 더 짙어지면 좋겠습니다.

교육재정에도 단비가 내려 교육과 보육의 국가 책임이 정착되고, 지방교육 재정난에 숨통이 트이길 소망해 봅니다.

저는 올해 우리 도 누리과정 전액 편성을 결단하였습니다.

그 동안 누리과정 문제로 함께 고민해 주시고, 애써 주신 도민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여러분과 학부모님 여러분께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희망을 보태주신 이시종 지사님과 이언구 의장님을 비롯한 도의회 의원님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교육경비가 요긴히 쓰일 곳이 참 많습니다.

더 많은 예산으로 학교와 교실 환경, 수업을 개선하는 데에 지원이 긴요합니다.

조세 징수권이 없는 교육청의 재정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원은 줄고 부담과 부채만 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인건비나 학교운영비와 같은 손댈 수 없는 경비를 제하고 나면 교육 사업비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우리 도의 유초중고 전체 학교의 운영비에 맞먹는 금액이 도내 전체 누리과정 예산입니다.

추가 재원 없이는 편성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유초중고 교육 예산을 한 푼이라도 지키려고 몸부림하다시피 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당장 눈앞에 닥친 보육대란이라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다해 올해 누리과정 예산을 마저 편성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작년 교육사업비에서부터 허리띠를 졸라 매어 왔습니다.

20년간 이어오던 교사들의 해외 연수, 해외 정책 탐방도 포기하는 등 재정이 좋아지면 반드시 재개해야 할 사업들도 덜어냈습니다.

교육감 주요 공약 중에서도 사업들을 조정하여 앞으로 598억 원의 지출을 줄여야 할 형편입니다.

다행히 어제 충청북도에서도 학교용지부담금 지원을 발표하였습니다.

도의 재정도 녹록지 않은 가운데 어려움을 나누어 주신 지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누리과정 예산 편성으로 인한 초중등 교육의 손실은 최소화 되어야 합니다.

하기에 우선 당장 초래될 손실 보전을 위해 정부가 예비비에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제도적인 해결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법개정을 통해 법령의 불일치를 해소하고, 재정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지방교육재정 교부율을 상향시켜야 유보통합을 비롯한 근본적인 중장기 대책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충북의 교육현장은 발전적인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커지고, 교사들의 연구 동아리가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을 이겨내고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해야하기에 아직 우리가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합니다. 무더위와 가뭄도 이겨내야 하고, 비바람도 견뎌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을의 희망을 챙겨가는 농부처럼 도민 여러분과 함께 충북 교육현안들의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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