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아이들의 꿈 응원가 '브라보'... 수줍음이 자신감으로 '행복한 도전'

백운중은 학생들에게 예술적 경험을 제공해 자신감, 성취감 및 바른 인성 함양의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 2014년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뮤지컬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 이름은 '백운 뮤지컬' 이다.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제천 백운중학교(교장 박현석)는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로 전교생이 40명밖에 안 된다.

백운중 학생들은 면지역 소재지의 지역적 특성상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가 적고,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인프라 또한 부족한 여건이다. 또 결손가정 및 조손가정이 많아 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도 많다.

백운중은 학생들에게 예술적 경험을 제공해 자신감, 성취감 및 바른 인성 함양의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 2014년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뮤지컬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 이름은 '백운 뮤지컬' 이다.

백운중은 뮤지컬 동아리를 시작하면서 전교생 참여를 원칙으로 정했다. 희망하는 학생도 있었고, 희망하지 않는 학생도 있었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생전처음 접하는 뮤지컬은 낯설기만 했다. 또 동아리를 지도할 전문 강사를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뮤지컬 지도를 맡은 주기영 교사는 먼저 공연장 탐방, 극작가·배우와의 만남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뮤지컬과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또 전문 강사는 1년 먼저 뮤지컬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인근의 화당초등학교의 도움을 받아 해결했다.

수줍음 많은 시골아이들의 뮤지컬 ㅇ업은 힘들고 더디게 진행됐다. 표현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반응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하지만 아이들은 차츰 감정표현을 하면서 의사소통의 방법을 터득하고 거울을 통해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어갔다.

백운중은 학생들에게 예술적 경험을 제공해 자신감, 성취감 및 바른 인성 함양의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 2014년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뮤지컬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 이름은 '백운 뮤지컬' 이다.

주기영 지도교사는 "아이들은 느리다고 재촉하면 안 된다. 옆에서 지켜봐주고 도와주면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 보인다"며 "힘든 과정을 거친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어 무대에 서면 제 역할을 당당히 해내고 옆의 친구들한테 오히려 자극제가 돼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온다"고 지도경험을 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한 아이들은 창작극을 한편 만들어냈다. 첫 공연으로 창작극 '몬스터'를 무대에 올렸다. '몬스터'는 따돌림을 당한 친구가 선택한 극단적인 상황을 뮤지컬로 만들어 교우관계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해를 잘 마무리했지만 2015년에도 뮤지컬 동아리 운영은 녹록치 않았다. 예산이 절반으로 줄었다. 2014년에는 2천만원을 지원받았는데 2015년에는 1천만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백운 뮤지컬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백운 뮤지컬'의 2015년 창작 결과물 '브라보 유어 라이프'(BROVO YOUR LIFE) 는 충주시 중등부 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도교사상(주기영), 최우수 연기상(김주향), 우수연기상(김선호)을 받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희망자를 중심으로 단원을 꾸렸다. 1~2년의 경험을 통해 뮤지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강한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단원 중에는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는 학생도 생겼다.

단원들은 더운 날씨에도 매주 연습을 하면서 작품을 구상중이다. 올해는 작품을 통해 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공연계획도 이미 세웠다. 9월에는 2016년 전국 뮤지컬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갈라쇼 형식의 페스티벌은 공연도 하고, 관람도 하고 그야말로 뮤지컬 축제의 장이다. 또 전국의 학생 뮤지컬 사업을 운영하는 학교가 참여해 다른 지역의 뮤지컬 지도교사들과 교류하면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백운중은 학생들에게 예술적 경험을 제공해 자신감, 성취감 및 바른 인성 함양의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 2014년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뮤지컬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 이름은 '백운 뮤지컬' 이다.

10월에는 학교축제 때 공연하고, 11월에는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충주시 중등부 연극제에 참여한다.

3년째 백운 뮤지컬을 지도하고 있는 주기영 교사는 작은 학교의 아이들은 무기력증에 빠지기 쉬워 새로운 문화 자극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 초·중등과정은 무상교육으로,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 노력해서 얻는 성취감을 알게 하는 것도 교육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 교사는 뮤지컬동아리를 운영하면서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느낀다.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서 교우관계를 생각하고, 꿈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는 장래의 희망을 설계해본다.

뮤지컬은 종합예술이다. 아이들은 연습과정에서 '함께'라는 의미를 알아가고, 무대 경험으로 성취감도 느낀다. 뮤지컬은 시골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한다. '브라보 유어 라이프' / 김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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