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마다 10%가 넘는 평균시청률을 기록하며 이제는 케이블 채널을 넘어 모든 방송을 통틀어 최고 예능이라고 평할 수 있는 '삼시세끼' 시리즈가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다. 이번에는 산골마을 정선도, 섬마을 만재도도 아닌 전형적인 농촌마을 전라북도 고창이다.

6개월 전 만재도에서 겨울을 보냈던 배우 차승원·유해진·손호준이 고창을 향했고, 여기에 모델 겸 배우 남주혁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들은 이미 고창에서 첫 번째 촬영을 마친 상태다.

나영석 PD는 이번에도 '삼시세끼-고창편'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나 PD를 만나 새로운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자리에는 나 PD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진주 PD와 김대주 작가도 함께했다.

◇남주혁, 새로운 막내의 합류

"남주혁의 합류로 멤버들의 관계를 흩트리고 싶었다."(나영석 PD)

'삼시세끼-고창편'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건 역시 새로운 멤버의 합류다. 이전 두 편의 '어촌편'은 차승원·유해진·손호준 3인 체제에, 때에 따라 초대손님이 합류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배우 남주혁의 고정멤버 합류로 4인 체제가 됐다.

이와 관련 나 PD는 "손호준이 막내 생활을 1년 넘게 했다. 남주혁 합류는 마치 군대에서 신병이 들어온 듯한 느낌"이라며 "새로운 관계가 색다른 재미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제작진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고창편'을 3인 체제로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유해진이 영화 촬영 스케줄 문제로 불참을 선언했고(이후 다시 복귀), '삼시세끼' 측은 회의 끝에 유해진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진 남주혁을 떠올렸다.

◇만재도→고창, 왜 장소 옮겼나

"만재도보다 더 풍요로운 곳에서 멤버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궁금했다"(이진주 PD)

지금까지 '삼시세끼'는 정선에서 두 편, 만재도에서 두 편을 찍었다. 가장 최근작은 지난해 10~12월 방송된 '어촌편'이다. 어촌편은 시청률 면에서 성공을 거뒀지만(최종회 시청률 13.3%), 섬이라는 제약 때문에 출연진의 활동 반경이 좁아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고, 차승원의 요리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시세끼'의 고창행(行)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대주 작가는 "정선은 친구들과 놀러가는 펜션 느낌이라면, 만재도는 완전히 고립된 비현실적인 공간"이라며 "고창은 더 집 같은 느낌, 더 현실적인 공간이어서 고향집에 간 것 같은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만재도에 비해 너무 편안해 지는 게 아닐지 고민했지만, 실제 촬영해보니 밥 한끼를 해먹는 것은 어디서나 늘 새로운 숙제였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고창편은 이전보다 시청자가 더 편하게 느끼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농사, '삼시세끼' 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

"농촌에 오면 꼭 읍내에 나가고 싶어하더라고요. 살 게 있으니 돈을 달라면서요. 그래서 돈을 벌게 해줬어요. 이장님 댁에 소작농으로 보낸 거죠."(나영석 PD)

읍내라는 개념도 없는 만재도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읍내가 있는 정선에서는 줄곧 이서진과 나 PD가 '읍내 쇼핑'을 두고 실랑이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 PD는 어촌편 멤버들도 농촌에 오니 '읍내병'이 도졌다고 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게 논농사다. 나 PD는 "예능이기 때문에 멤버들을 곤란하게 하고 싶은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고창이라는 곳의 특징이 바로 논이다. 그 부분을 반드시 넣고 싶었다"고 했다.

'고창편'에서는 멤버들이 마을 이장을 도와 논농사를 짓는 모습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첫 촬영에서 차승원 등 멤버들은 모내기에 투입됐다.

나 PD는 "(모내기 촬영은) 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처럼 접근했다"며 "멤버들이 남들처럼 속도가 빠르지는 못하지만, 남들처럼 꼼꼼하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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