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한 존재감으로 한국 영화계의 '여왕'으로 불리는 배우 전도연(43)이 무려 11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전도연이 선택한 작품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굿와이프'(연출 이정효, 극본 한상운)다.

전도연은 "마치 데뷔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굿와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 "11년 만에 돌아오니 현장도 많이 변했다. 4월 말에 촬영을 시작해서 점차 적응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5년 SBS TV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전도연의 마지막 드라마였다. 이후 전도연은 '밀양'(2007) '하녀'(2010) '무뢰한'(2015) 등 9편의 영화에만 출연했다.

그는 드마라 복귀 이유에 대해, "재밌는 걸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영화를 하면서) 주로 어려운 작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감성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만 연기하는 게 아닌지 항상 고민했다. 정말 재밌는 거 하고 싶었고, 그게 '굿와이프'였다"고 덧붙였다.

'굿와이프'는 미국 CBS가 제작한 동명 드라마가 원작이다. 2009년 시작해 지난달까지 모두 7편의 시즌이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있는 작품이다.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후 법조계를 떠났던 아내가 가정의 생계를 위해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법정물이다. 전도연이 맡은 역할은 바로 아내 '김혜경'이다.

전도연은 '굿와이프'를 선택한 이유로 스토리라인을 꼽았다. 그는 "'굿와이프'는 인물의 감정보다는 상황이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이야기가 한눈에 들어와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혜경'이라는 인물에 대해, "본능적이고 감성적인 부분에 치중된 성격이 나와 비슷하다. 또 실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과 일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모습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전도연이지만 변호사 역할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항상 불가능이 없어보이는 연기를 하느 전도연이지만, 법정용어로 연기해야 하는 부분은 쉽지 않다고 했다.

전도연은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출연을 결정할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게 바로 대사 분량과 법정 용어였다. '이걸 다 할 수 있을까'리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도연의 남편이자 검사인 '이태준'은 유지태가, 김혜경이 취업하게 되는 로펌 대표인 '서중원'은 윤계상이, 서중원의 누나이자 로펌 공동대표 '서명희'는 김서형이 연기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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