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입찰 예정 … 참여사 "형식적" 주장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가 현재 조성 중인 충주스포츠타운의 육상트랙을 발주하면서 특정회사 제품에 유리하게 입찰을 추진해 관련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충주시와 관련 업체에 따르면 시는 내년 충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건설 중인 충주종합스포츠타운의 육상트랙 발주를 위해 오는 14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25억여 원이 투입되는 이번 입찰을 위해 당초 조달청을 통해 외자입찰을 추진했으나 관련 업체들이 사전규격 공개의견서를 통해 이번 입찰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조달청의 사전규격을 통과하지 못해 반려됐다.

시는 직접 입찰을 실시하기 위해 조달청 사이트에 물품구매 전자입찰공고를 내고 입찰 참여업체에 가격입찰서와 제안서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체 측은 "충주시가 제시한 물품구입 제안요청서에 명시된 제품규격이나 사양서를 살펴보면 특정회사의 제품만 입찰 참여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며 "충주시의 이번 입찰은 해당업체의 제품을 선정하기 위한 형식적인 입찰"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시는 물품구입제안 요청서에 구체적인 제품의 규격과 사양을 제시한 뒤 "(시가 제시한)규격 및 사양 외의 제품은 제안서 접수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시가 제시한 규격이나 사양대로라면 독일 B사의 제품만 입찰 참여가 가능하다는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시는 이미 작성된 충주종합스포츠타운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도면에도 이 회사의 제품명을 기입해 업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구성이나 유지관리, 경제성 등을 고려해 해당제품을 검토하고 있지만 해당 규격이나 사양이 독일 뿐 아니라 미국과 네덜란드 제품도 있기 때문에 특정회사를 유리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충주시가 제시한 샌드위치타입은 여러나라 제품이 있는 것이 맞지만 이 가운데 시가 원하는 국제공인(클래스1, 2)을 득한 것은 독일회사에서 생산한 해당제품 뿐"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 설치돼 있는 부산아시안게임경기장과 의정부종합경기장의 트랙을 견학하고 충분히 검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취재 결과, 부산아시안게임경기장 육상트랙은 지난 2012년에 이미 국제공인인증이 해제된 상태고 의정부종합경기장은 2015년 7월 해당 트랙을 철거한 뒤 국내산으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구철 /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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