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반대 음성군대책위, 11일 대규모 집회

지난 8일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충북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음성 사드 배치'에 대해 성명을 내고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중부매일 서인석·김정하 기자] 국방부의 사드 배치 방침이 확정되자 충북지역대책회의가 개최된 데 이어 음성군 대책위원회가 11일 '반대 결의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음성 배치'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사드배치 반대 음성군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8일 국방부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화 하자 당초 오는 21일로 계획했던 대규모 반대 집회 일정을 당겨 11일 오후 2시 음성 설성공원에서 개최한다.

이들은 이날 결의대회와 함께 '1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정부에 서명부를 전달하는 등 음성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할 방침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경북 칠곡과 경기 평택, 전북 군산, 강원 원주 등이 함께 음성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다"며 "음성이 배제될 때까지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 8일에는 국방부의 결정에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충북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음성 사드 배치'에 대해 성명을 내고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 지사는 음성군청 열린 '지역대책회의'에서 "음성은 인근 진천·청주·충주 등 인접도시와 함께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신수도권의 심장부이자 바이오·화장품뷰티·태양광·ICT 등 첨단 미래산업이 밀집된 국가 산업·경제의 대동맥"이라며 "만약 사드가 배치되면 충북 지역은 물론 국가 경제·사회적으로도 막대한 손실과 대혼란을 초래 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는 이어 "지난 3월 이후부터 칠곡, 평택, 원주, 음성, 기장, 군산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주민 반대 등 갈등이 커지는 양상을 보여 안타깝다"며 "이 중에 음성이 거론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은 이 자리에서 "문장대 온천 반대 운동때와 같이 도의회에서도 음성지역에 사드가 배치되지 않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병윤 충북도의회 의원, 노영수 충북상공회의소 협의회장, 사드배치 반대 음성군 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등 시민단체가 "한미 양국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최종결정했다"는 국방부의 발표를 규탄하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뉴시스

(사)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도 1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인구 10만명의 음성은 2천여개의 기업체가 왕성한 산업 활동을 하고 있는 중부권 산업의 핵심지역"이라며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레이더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파는 위험 반경이 130도 범위에 최대 5.5㎞에 달해 주민은 모두 이주를 해야 하고, 주요 시설물도 이전해야 한다"며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상처와 갈등은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고, 160여개의 기업과 주요 시설물 이전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국가 경제적 기반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청주 출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0일 "사드배치 후보지는 이미 결정됐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한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결정된 상태로, 이에 대한 최종보고서 작성과 승인 절차 등만 남겨뒀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부지 선정을 놓고 발생하는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부지를 발표할 것"이라며 "작전 보안상 '시·도' 정도만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문제를 협의 중인 한·미 공동실무단은 지난 8일 공동 발표문을 통해 "한·미 공동실무단은 수개월 간의 검토를 통해 대한민국 내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확인했다"며 "사드 체계의 효용성과 환경, 건강 및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를 양국 국방장관에게 건의할 수 있도록 최종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서인석·김정하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