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즐거운 해수욕·갯벌체험 … 해진 후 풍경도 아름다워

하늘이 좋은 날, 충남 독산해수욕장에 갔습니다. 목적지로 정해서 간 건 아니었습니다. 지나가다 이정표의 이름이 독특해서, 한번도 간 적이 없는 곳이었기에 차를 그곳으로 돌렸습니다. 무창포로 가다가 말이지요. 하늘이 유난히 맑고 높은 날이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서해에서 이렇게 푸른 바다를 보기는 처음입니다. 렌즈의 풍부한 색조도 사진에 한몫한 것 같습니다. 바다 한 켠, 물이 차면 섬이 될듯한 바위를 자리로 정하고 해가 질 때까지 놀았습니다. 이 곳은 해수욕장이지만 섬을 기준으로 해수욕장과 아닌 곳이 풍경이 다릅니다. 그 경계에는 차도 들어와있습니다. 보름날은 이 곳이 물에 잠길 것도 같은데 모르겠습니다.

해수욕을 하고 싶은 분들은 사진 속 풍경에서 놀면 됩니다. 그 반대편에서는 조개를 잡거나 바위에 앉아 쉬기도 할 수 있습니다. 체험과 휴식, 두 가지 다 만족할 수 있는 해수욕장입니다. 매력있어요. 물이 더 빠지자 해수욕장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합니다. 뭔가 잡으려고요. 사실 뭐가 그리 많이 잡히겠어요, 아이들이 바다생물만 보면 "으아~" 하고 좋아라 하기 때문이지요. 갯벌에는 다슬기도 있고 게도 많고 아이들은 신이 나잖아요. 내 오해인가?

물이 차서 못가던 곳. 썰물 때는 물이 빠져 섬을 돌아 갈 수도 있었습니다. 서해바다는 아이와 어른 모두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간척사업은 그만, 갯벌은 자연 그대로 두자고 '으쌰 으쌰' 하고 싶습니다. 다시 해수욕장으로 앵글을 돌립니다. 아직 해수욕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진 않습니다. 사이좋게 놀고 있는 쌍둥이 자매가 있네요. 해수욕장에선 갯벌생물들이 흙을 동글동글 내놓으며 땅속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진은 빛에 따라 다양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다에서 사진을 찍기를 좋아합니다. 바다에서 해질녘까지 있고 싶어 옆지기를 조릅니다. 순광의 풍부한 색조와 선명함, 사광의 아름다운 모습을 찍으며 저녁을 기다립니다. 드디어 하늘과 바다가 물들기 시작합니다. 해진 후가 부드러운 사진이 됩니다. 이렇게 독산해수욕장에서 하루 해를 보냅니다. 다시 가고 싶은 독산해수욕장. 그 곳에서의 여름 하루는 어떠신가요? http://blog.naver.com/eogye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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