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역 의료서비스 질 향상 시급] 上 낙후된 의료기관 현황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최근 충주지역이 각종 산업입지 여건이 좋아져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각광받고 있지만 지역의 의료시설이나 의료서비스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의료의 질적인 면에서 열악해 많은 충주지역의 환자들이 외지로 가서 진료를 받는 등 환자 유출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충주시민들은 상급종합병원 유치에 대한 열망을 보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는 외지인구의 유입에도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본보는 충주지역의 의료서비스 현황과 문제점을 따져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3회에 걸쳐 보도한다. / 편집자


2015년 충청북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충주지역에는 종합병원인 건국대학교 충주병원과 충청북도 충주의료원 2곳을 합쳐 774병상을 갖추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일반병원 34 곳에 393병상, 의원 111곳에 635병상 등 총 209개 의료시설에 총 2천694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다.

83만여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청주시가 914개 의료시설에 8천331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는 것과 비교해 인구 21만여 명인 충주시의 인구비례를 감안하면 양적으로 비슷한 수치다.

그러나 의료의 양적인 면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는 두 도시가 큰 차이를 보이고있다.

청주시에는 1개의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 6곳이 있으며 여기에만 2천870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어 충주시 전체 의료시설의 병상수보다 많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규모나 시설, 의료진 등의 각종 조건에 따라 낮은 수준부터 단계별로 1차 진료기관과 2차 진료기관, 상급종합병원으로 구분된다.

최고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상급종합병원은 병상수와 의료진, 의료시설 등 까다로운 조건을 구비해야 하며 전국에 43곳이 있다.

청주시에는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이 721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지만 충주에는 상급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

큰 규모의 의원급인 일반병원도 충주시가 3곳에 불과한데 비해 청주시는 무려 7배인 21곳을 보유하고 있다.

충주에서 그나마 종합병원으로서 명목을 갖추고 있는 의료기관은 건국대학교 충주병원과 충청북도 충주의료원 2곳이다.

1986년 건국대 충주캠퍼스에 의과대학 설립이 인가된 뒤, 1996년 건국대 충주의료원이 발족했고 2002년에는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한 때 건대 충주병원은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반영, 병원 신축을 통해 병상수를 늘리고 의료의 질을 크게 높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충주캠퍼스에 있던 의과대학도 본교로 슬그머니 이전되고 병원신축도 물거품이 됐다.

건대 충주병원은 최근 심각한 경영난으로 특단의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민들은 "건대 충주병원이 이름은 대학병원이지만 실제로는 대학병원의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충청북도 충주의료원은 지난 2010년 문화동에서 충주시 외곽인 안림동으로 이전하면서 299병상을 갖추고 시설이나 규모를 확장했다. 그러나 시 외곽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접근성면에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충주지역의 많은 환자들은 충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의 질이 높은 서울이나 청주, 인근 강원도 원주 등의 병원을 찾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그동안 총선이나 자치단체장 선거 시 많은 후보자들이 종합병원 유치를 공약했지만 매 번 헛구호로 끝났다.

충주시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인구늘리기가 큰 성과를 못내고 있는 것도 충주지역의 열악한 의료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정구철 / 충주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