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 김효성씨, 제2인생 … 각종 자격증 갖춘 똑순이 워킹맘

현역 시절 김효성 조종사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1분전의 나는 내가 아니다."

영동대학교 예비군 중대 지휘관으로 부임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김효성(36·여) 예비역 소령은 육군 최초의 여성 공격헬기 'AH-1S'(일명 코브라) 조종사 출신이라는 닉네임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이제는 영동대 교직원으로서 강의를 좋아하는 여자로 불리 우고 싶다"는 김효성 씨.

영동대 예비군 지휘관은 그녀에게 제2의 인생에 대한 서막에 불과하다. 그녀는 수많은 도전을 서슴치 않고 받아들이며 자기개발에도 철저한 인생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가인 남편을 만나 결혼 뒤 첫 출산 50일 만에 웃음치료사 1급 자격증을 따낼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다.

지난해 강원도 상지대에서 상담심리학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획득한 자격증만 웃음치료사 1급, 심리상담사 1급, 전문 상담가 2급 등 3개이다.

뿐만 아니라 군 복무시절 영화 '스피드'를 보고 전시에 위기상황을 극복을 위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대형버스운전면허증을 비롯해 스킨스쿠버 인명구조 라이프가드까지 자격증 을 갖추는 등 자기개발에도 철저했다.

이같은 전문자격증 뿐만 아니라 태권도 4단, 합기도 1단 보유자이면서 한자, 컴퓨터, 엑셀 등 각종 자격을 고루 갖추며 자신만의 독특한 삶의 목표를 실현해 왔다. 어릴 때 부터 춤과 국악에 관심이 많았던 김 씨는 중학교 때 거문고, 가야금을 배웠고 살사댄스 7년. 탱고 10년, 플라맹고 5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춤의 배터랑 이기도 하다.

늘 따라 붙었던 여성최초의 공격헬기 조종사라는 닉네임을 거부하며 "1분전의 나는 내가 아니다"라는 그녀의 말을 실감케 한다.

김 씨는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진로를 바꿔 2003년 여군사관 48기로 임관했다.

야전에서 정보병과로 1년간 소대장 임무를 수행 하던 중 '빨간마후라'를 두른 조종사들의 모습에 매료돼 헬기 조종사에 지원했고, 조종사 양성반 수료식에서 조종사의 상징인 은빛 조종휘장을 받아 창군 이래 최초의 여성 공격헬기 조종사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2년의 군 생활을 접고 소령으로 예편한 김 씨는 대학원에서 전공한 상담심리학을 활용해 춘천 사회복지관을 비롯해 운산공고 등에서 특강을 해오면서 강의를 좋아하는 여자로 변신했다.

영동대학교 예비군 중대 지휘관으로 부임한 김효성 예비역 소령이 주먹을 불끈 쥐고 제2의 인생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7월 1일자로 영동대학교 예비군 중대지휘관으로 부임한 김 씨는 "아직 200여명의 대학예비군들을 직접 대면하지 못했지만 평소에 꿈꾸던 교직원으로서 삶, 그리고 영동대 학생들과 함께할 생각에 처음 빨간마후라를 봤을 때처럼 떨리고 설레인다"고 말했다.

"예비군 지휘관의 역할 뿐만 아니라 대학 교직원으로써 인재개발처의 학생생활상담센터, 취업지원창업교육센터 등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여학생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는 김효성 씨.

"인생 2막은 보다 주변을 배려하고, 소통하며 사소한 것은 져주면서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그녀는 "대학에서 필요한 강의를 하며 입학홍보와 진학, 사회봉사 활동 등 자신의 작은 힘을 보태 대학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영동대 예비군 지휘관으로서 임무에 충실하면서 학교의 학사일정에 호흡을 같이 하며 학생들의 취업은 물론 개인신상까지 꼼꼼히 챙기는 엄마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신만이 잘사는 그런 사람이 아닌 주변 사람들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며 비타민 같은 청량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작은 소망은 커다란 목표이자 거침없는 새로운 삶의 근원이 되고 있다.

윤여군 / 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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