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역 의료서비스 향상 대안은 <下>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민들에 대한 의료혜택 향상을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 유치가 최고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동안 건국대학교가 충주병원 신축을 검토하면서 충주시민들이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불발됐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도 선거 때마다 대형병원 유치를 단골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마저 이뤄지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들은 대형병원이 충주에 들어서더라도 지역의 의료수요가 이를 뒷받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충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병상을 보유하고 있는 건대 충주병원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대병원 측은 근본적인 경영난의 원인으로 의료수요 부족을 들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2011년 1일 평균 입원환자 수가 409명이었으나 2012년에는 397명, 2013년에는 364명, 2014년에는 363명, 2015년에는 337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는 입원환자 수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 때 500병상을 넘어서던 병원 규모를 지금은 415병상으로 줄였다.

건대병원 관계자는 "매년 지역의 중환자들이 상대적으로 의료시스템이 나은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가 진료를 받고 있어 환자유출이 심각하다"며 "현재로서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병원의 규모를 줄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히려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적극적으로 환자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충주의료원은 문화동에서 안림동으로 신축 이전해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4년 만에 획기적인 경영개선 성과를 거뒀다.

충주의료원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도 진료환자가 2014년보다 8.2%(2만2천 명) 늘어 의료수익도 36억 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14년 25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5억 원 적자로 전년 대비 20억 원의 경영개선을 이뤘다. 국·도비 의료장비 감가상각액인 22억 원을 제외하면 실제로 17억 원 흑자가 난 것이다

충주의료원은 이같은 경영호전에 대해 신축 이전 후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과 포괄간호서비스 도입, 특수건강검진과 우수 의료진 영입 등 강도 높은 경영혁신의 성과로 분석하고 있다. 충주지역 의료기관들은 의료 수요층을 충북 중·북부지역 뿐 아니라 강원도 일부지역과 경북 일부지역까지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교통인프라 확충을 앞두고 선제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환자 외지 유출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안형기 건국대 교수는 "현재 건설 중인 중부내륙선철도가 완공될 경우, 환자가 외지로 유출되는 현상이 가속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비해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패키지 의료관광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안 교수는 "충주는 수안보온천과 앙성온천 등 휴양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혜의 삼색온천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청주공항이 불과 1시간 거리로 가깝기 때문에 의료관광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30만 자족도시를 겨냥하는 충주시로서는 이제 양질의 지역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대안 마련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정구철 /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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