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빈도 1, 2위로 절반 넘어 가해 이유 '장난으로', '상대방이 먼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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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최동일 기자]충북도내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의 절반이상이 언어폭력과 집단따돌림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도교육청이 19일 발표한 201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피해유형 가운데 언어폭력이 34.7%를, 집단따돌림이 17.8%를 기록해 1, 2위를 차지했다.

또한 가해학생들의 폭력행위 유형에서도 언어폭력(19.3%), 집단따돌림(17.4%)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정신적·심리적 폭력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또래문화 개선을 위한 학교현장의 노력과 더불어 언어문화 개선 및 공동체 어울림을 위한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발표된 충북도내 학교폭력 실태에 따르면 피해 응답자는 전체 조사대상의 0.8%(1천151명)로 지난해 1차와 비율은 같았지만 숫자는 39명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가 0.6%→0.5%로, 고등학교는 0.4%→0.2%로 감소했으나 초등학교는 지난해 1.7%에서 1.9%로 0.2%가 늘어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유형별로는 언어폭력과 집단따돌림에 이어 신체폭행(12.1%), 스토킹(10.3%), 사이버괴롭힘(9.6%), 금품갈취(7.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학교폭력을 한적이 있다고 응답한 가해응답률은 0.4%(526명)으로 지난해와 같았으며 가해 유형중에는 스토킹(9.6%)이 신체폭행(8.9%)이나 사이버괴롭힘(8.4%) 보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으로'(27.4%)가 가장 많았으며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24.1%), '행동이 맘에 안들어서'(16.3%)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 학생 중 77.2%(406명)는 '가해 행동을 중단했다'고 응답했으며 중단 이유는 '스스로 나쁜 행동임을 알게 돼서'(47.3%), '학교 처분이나 선생님께 혼나서'(9.6%), '예방교육을 받아서'(8.6%) 순이었다.

이와함께 학교폭력 행위를 보거나 사례를 들어본 적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피해응답자의 3배인 2.4%(3천368명)였으며 이 가운데 '모른 척했다'는 학생이 17.8%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학교폭력 발생 장소로는 교실, 운동장, 복도, 기숙사 등 교내가 71.5%를 기록했으며 발생 시간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일과시간 중'(등·하교 포함)이 65.1%로 조사됐다.

도교육청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한 대책으로 피해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예방 스마트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어울림 및 어깨동무학교 프로그램 등을 벌이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충북 교육공동체 헌장'을 바탕으로 교육주체 간 생활협약을 제정하고, 학교 현장에서 바른말 쓰기 운동과 교육을 펼쳐 언어폭력을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3~4월 도내 초등 4학년~고교 3학년 학생 14만4천19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을 실시했으며, 97.3%의 학생들이 조사에 참여했다. / 최동일



■ 학교폭력 2016년 1차 실태조사 피해유형

< 복수응답·건수기준 >

사례수(건)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신체폭행 스토킹 사이버
괴롭힘
금품
갈취
강제
심부름
강제추행
1151 864 443 300 225 239 173 117 96
100% 34.7% 17.8% 12.1% 10.3% 9.6% 7.9% 4.7%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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