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전원 고용승계 안돼" 직원채용 협상 결렬

지난 23일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조원들과 고용승계를 놓고 만남을 가졌던 청주병원(새 수탁자)이 고용승계방침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주병원은 청주시립요양원(옛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신규채용을 25일로 마감하고 차질없는 병원개원을 위해 기존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오는 8월 재개원을 앞둔 청주시립요양병원(옛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정상화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새 수탁 운영자인 청주병원과 옛 노인병원 노조원 간 병원 정상화의 관건인 고용 승계를 놓고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병원 조원익 행정부원장과 권옥자 노인병원노조 분회장 등은 지난 23일 시립요양병원 회의실에서 만나 2시간 동안 직원 채용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1년 넘게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하는 옛 노조와 시립요양병원 새 수탁자 간의 공식적인 대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날 만남은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청주병원은 앞서 밝힌 직원 채용 계획을 고수했다.

옛 노인병원에 근무했던 근로자들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노조원들이 요구하는 전원 고용 승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다.

조 부원장은 "25일까지 지원서를 신청받은 후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다음 달 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 계획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들의 정년이 60세이지만, 60세 이상의 취업 희망자도 촉탁 형식으로 채용할 수 있다"며 "노인병원에 근무했던 모든 근로자을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노조는 전원 고용 승계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공개 모집을 통한 선별 채용은 복직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양측의 첫 만남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커녕 서로의 의견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하지만 채용 문제를 놓고 지속해서 대화를 나누기로 했고, 옛 노조원 23명의 추천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극적으로 합의점을 도출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시는 2009년 국비 등 157억원을 들여 서원구 장성동에 지상 4층(5천319㎡) 규모의 노인전문병원을 설립했다. 병원은 공모를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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