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People] 방방랜드 지윤구 대표

국내·외에서 트램폴린 시공에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방방랜드' 지윤구 대표와 부인 임지선씨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들어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안전 시공'을 자랑하고 있다./김용수

[중부매일 박익규 기자] 동네 공터의 방방에서 점프놀이를 하다보면 해가 지는 줄 몰랐다.

방방은 학원가기 싫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지만 부모들 속을 제법 썩인 골치아픈(?) 놀이터다.

그런 방방이 진화하고 있다. 2000년 올림픽 공식종목으로 채택된 트램펄린이 방방의 정식 이름이다. 스프링이 달린 매트 위에서 뛰어오르거나 공중회전 따위를 하는 체조를 말한다.

지금은 각광받는 스포츠 테마파크 사업으로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과 성인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운동시설로 무한 성장중이다.

방방랜드의 지윤구 대표는 방방으로 시작해 트램펄린을 거쳐 스포츠 테마파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가 트램펄린 사업에 뛰어든 건 2004년.

당시만 해도 트램펄린은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돈벌이에 급급한 나머지 아이들 안전은 뒷전이었다. 그래도 놀 곳이 부족한 아이들은 점프를 뛰며 즐거워했다.

창업 초기 지 대표는 천막사를 자주 찾았다. "돈을 쫓기는 싫었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조금이라고 더 행복하게 놀 수 있을까, 고민끝에 답을 얻은 곳이 천막사에요"

어린이들이 점프하며 하늘을 볼 수 있게 투명 천막을 설치했다. 스프링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두툼한 스펀지로 감싸고 난간대, 모서리도 안전한 재질로 마감처리했다. 계단은 미끄러지지않게 인조잔디를 깔았다. 지금이야 당연하지만 초창기만해도 세심한 배려였다.

"다소 더디더라도 기초가 튼튼해야 오래 갈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언젠가는 인기 레포츠가 될 거라고 확신했어요"

지 대표는 혼자서 설계부터 용접, 매트 마름, 설치까지 모든 공정에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

초창기 일감이 없어서 고민했으나 서서히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법 사업이 커지고 직원이 느는가 싶더니 회사를 뛰쳐나가 창업을 하는 직원들이 생겼다. 공사대금도 제때 못받는 일이 벌어졌다.

직원에 대한 배신감을 지 대표는 묵묵히 받아들였다.

"인정해야지 어쩌겠어요. 외려 나간 직원들이 잘 되길 바래요. 때론 경쟁을 피할 수 없지만 크게 보면 트램펄린업계의 확장이고, 동반성장이죠"하고 웃는다.

사업이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준 사람은 부인이다.

지금도 부인은 경리부터 원단 마름질까지 방방랜드의 최고 숙련된 직원중 한명이다.

초창기 어려움을 겪은 후 방방랜드는 국내외적으로 더욱 단단해졌다. 국내 유수의 스포츠 테마파크 기업의 협력업체로 트램펄린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2012년에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시의 스포츠테마파크에 600평 규모의 대형 트램펄린 키즈놀이터를 설치했다. 완벽한 공사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다른 기업에게 맡긴 공사마저 방방랜드가 수주하기도 했다.

지 대표는 최근 트램펄린 사업을 확장한 그물놀이터, 인테리어, 키즈카페 창업을 구상중이다.

바닥부터 다진 내공으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그의 머릿속엔 다양하다.

"트램펄린은 해외에선 청소년과 성인까지 광범위하게 이용하는 레포츠입니다. 청주에도 학부모와 아이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트램펄린 놀이터를 구상중입니다"

지 대표는 "아이들이 웃으면 세상이 행복합니다"라는 충북도교육청의 슬로건을 좋아한다.

안전한 트램펄린에서 청소년들이 즐겁게 놀면서 체력도 키울 수 있길 바라면서.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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