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가 또 한 번의 기록을 세우는 현장은 뜨거웠다.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세 번째 단독 콘서트 '디 엑소디움(The EXO'rDIUM)'은 더블 밀리언셀러 등극, 각종 음원차트·음악방송 1위 석권, 3년 연속 연말 시상식 대상 수상 등 '기록 제조기'로 불리는 엑소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과정의 중심에 선 무대였다.

엑소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6일 동안 열리는 이번 공연으로 하루에 1만4000여 명, 총 8만4000여 명 팬들을 만난다. 한 가수가 체조경기장에서 6회 연속 공연하는 건 최초다. 지난해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디 엑솔루션(The EXO'luXion)' 5회 콘서트로 세운 자신들의 기록을 다시 깼다.

이날 앞선 두 번의 공연에도 지친 기색 없이 팬들을 맞은 엑소는 "페이스 조절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여러분 앞에 서면 그게 잘 안 된다"(찬열)며 초능력자 엑소의 세계관을 암시하는 오프닝 영상과 함께 강렬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마마(MAMA)' '몬스터(MONSTER)' '늑대와 미녀' 등으로 초반부터 내달렸다.

"오늘 오신 분들 컨디션은 어때요? 전 그냥 그랬는데, 여러분을 보니까 너무 좋아요."(세훈), "앞으로 더 멋진 무대, 신나는 무대 많이 준비했거든요. 여러분이 같이 미쳐주셔야 저희도 미칠 수 있습니다. 함성소리 크게 해 주시면 저희가 더 힘을 얻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첸)

지난해 3월 서울을 시작으로 뉴욕, 시카고, LA, 도쿄, 베이징, 방콕, 쿠알라룸푸르 등 전 세계 주요 25개 도시에서 44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온 만큼 한층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과 엑소의 판타지를 극대화 한 공연을 자랑했다.

15m 높이 레인커튼을 이용해 물벽 안에서 몽환적인 퍼포먼스를 한 '백색소음', 어쿠스틱 버전으로 꾸민 메들리, 시선을 압도하는 광선검 퍼포먼스를 선보인 '라이트세이버', 시우민·찬열·세훈의 '같이해', 거대한 클럽을 연상시켰던 찬열의 디제잉과 기타 연주, 세훈의 독무 등 3시간이 훌쩍 넘는 동안 37곡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솔직히 힘들어요. 근데 진짜 너무 행복하고요. 행복한 에너지를 많이 받았고, 저희도 드렸다고 생각해요. 힘을 또 받아서 남은 무대까지도 다 터트릴 수 있을 것 같아요."(디오)

'걸프렌드(Girl x Friend)'와 '클라우드9(Cloud9)'에서는 객석 3층까지 이어진 간이무대와 리프트카를 타고 팬들과 한결 더 가까운 곳에서 호흡했다. 현장에 모인 팬들은 중앙의 제어에 따라 곡마다 다른 색으로 변해 환상적인 현장 연출에 힘을 보탠 응원봉 '에리디봉'을 흔들며 함께 무대를 완성했다.

"오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봤어요. 아직 어린 친구들도 있고, 화장하고 최선을 다해서 오신 분들도 있고, 남자분들도 확실히 많이 오셨더라고요. 다양한 분들이 저희를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좋아요."(세훈)

"여러분이 저희와 한해, 한해 같이 하면서 여러분도 이제 성인이 돼서 클럽도 다니고 노는 법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같이 살아가는 것 같고 정말 뿌듯합니다. 항상 저희를 보고 웃어주셔서 감사합니다."(백현)

한편 이날 지난 22일 공연에서 발목을 다친 카이가 무대에 오르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쿠스틱 메들리 때 휠체어를 타고 올라와 잠시 얼굴을 비친 카이는 "부상을 당해서 여러분께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저번 콘서트 연습할 때 다쳤던 발목을 한 번 더 접질렸어요. 응급실에서 엑스레이 찍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고 인대가 많이 늘어났다고 해요. 어제 다치고 나서 너무 속상해서 많이 울었더니 얼굴이 띵띵 부었어요. 빨리 나아서 멋진 무대 보여드리겠습니다."(카이)

엑소의 '디 엑소디움'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또 이어진다. 리더 수호는 "엑소의 또 다른 시작"이라고 했다.

"세 번 남은 공연도, 더 힘내서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습니다!"(첸), "올 한 해, 후회하지 않는 1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음악과 무대 보여드리겠습니다."(수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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