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병원, 노조원 23명 전원 순차적 고용 계획

청주시립요양병원(옛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운영을 수탁한 청주병원과 옛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조가 고용승계에 대해 25일 구두 합의 한 가운데 협상을 마친 권옥자 노인병원노조 분회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립요양병원(옛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운영을 수탁한 청주병원과 옛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조가 고용승계에 대해 구두 합의해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최대 관건인 전 병원 노조원 고용 승계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청주시립요양병원 위탁 운영자인 청주병원 조원익 행정원장과 권옥자 노인병원노조 분회장 등은 25일 오전 시립요양병원에서 만나 노조원 23명의 전원 고용 승계에 합의했다.

청주병원은 노조의 요구대로 옛 노조원들을 전원 채용키로 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신규 채용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고용할 계획이다.

직원 정년이 60세지만, 정년 이상의 취업 희망자는 촉탁 형식으로 뽑기로 했다.

조원익 행정원장은 "병상이 늘어가는 추세에 맞춰 노조원들을 순차적으로 전원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원과 비노조원은 비슷한 비율로 뽑기로 했다.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때도 이런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청주시립요양병원(옛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운영을 수탁한 청주병원과 옛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조가 고용승계에 대해 25일 구두 합의 한 가운데 협상을 마친 권옥자 노인병원노조 분회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거나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김용수

노조 관계자는 "크고 작은 쟁점은 남아있지만 병원 정상화를 위한 청주병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시립요양병원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노조원들도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합의 사항을 발표한 뒤 조합원 23명의 이력서를 청주병원에 제출했다. 옛 병원노조는 청주시청 앞 농성장을 이날 1차 공채 명단 발표를 본 후 철거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지역 정치권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서로 통 큰 양보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 준 청주병원과 노조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또한 이들이 합의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준 관련기관과 관계자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청주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던 노조원들도 따뜻한 가정과 일터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며 "청주병원과 노조원들은 오늘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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