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옛 연초제조창 전경.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옛 연초제조창을 문화·지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민간자본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일원의 옛 연초제조창 일대는 2014년 국토부로부터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 고시됐다.

 지난해 12월 국토부 도시재생 특별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전국 46개 국가지원 도시재생 지역 중 처음으로 민간 자본이 투입된다. 민간 사업자는 2만1천20㎡ 터에 비즈니스센터, 복합 문화·레저 시설을 짓게 된다. 사업비 1천718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옛 연초제조창 주변 도로 확장과 문화업무시설 건립 등 마중물 사업에 500억원을 투입한다. 국립 현대미술관 청주관 건립 사업 등에 국비 896억원이 지원된다.

 이에 따라 시는 이 일원의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사업 제안서를 낸 업체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주시는 25일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제안서를 제출한 민간업체가 단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참가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가 모두 포기한 셈이다.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에 한해 사업 제안서를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시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는 17곳에 달했다. 건설회사와 부동산개발 업체 각 8곳, 금융기관 1곳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중 대형 건설사 3~4곳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민간투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유치에 실패하면서 사업 추진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이날까지 제안서를 신청받은 후 평가를 통해 다음 달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시는 현재 이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두 차례에 걸친 사업 설명회가 기업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부족했는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준주거용지로 묶인 민간투자 지역이 업체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했는지도 파악하기로 했다.

 당시 시는 설명회를 통해 취사와 분양을 할 수 있는 레지던스 호텔과 주거용 오피스텔 건립이 가능하도록 '도시계획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는 문제점을 파악한 뒤 국토교통부와 협의, 재공모에 들어갈 방침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사업 제안서가 접수되지 않은 원인 등을 분석할 계획"이라며 "재공모 등 앞으로 추진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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