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지역사회 의료안전망 구축 시동

[중부매일 이종순 기자] "5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지인들과 운동을 하던 중 극심한 가슴통증을 느끼며 그대로 쓰러졌다. 황급히 119에 의해 응급실로 옮겨진 김 씨는 다행히 응급처치를 받고 기적적으로 소생할 수 있었다. 김 씨는 평소 '라이프태그'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구급대원들은 이를 통해 환자의 과거 심장 스텐트 시술 정보를 확인해 신속히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으며, 이송 병원과 공유해 골든타임을 단축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내에서 하루 약 800건 이상의 중증응급상황이 발생하고 있지만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지역의 대학병원이 지역에서는 최초로 라이프태그를 활용한 의료안전망을 구축키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건양대병원(원장 최원준)은 지난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재난대응의료안전망사업단과 협약식을 체결하고, 홈페이지 및 홍보부스 운영 등을 통해 라이프태그 확산과 보급에 앞장서기로 한 것.

라이프태그는 팔찌와 목걸이 등의 형태로 제작돼 개인의 주요 질병은 물론 진료했던 병원에서의 진료 정보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NFC) 칩이 내장돼 있다.

따라서 라이프태그는 응급상황 발생 시 적절한 응급치료를 할 수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이송병원과의 정보교류도 가능해져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으며, 특히 독거노인이나 고혈압, 당뇨, 신장병 등의 환자에게는 매우 유용한 시스템이다.

최원준 건양대병원 원장은 "앞으로 라이프태그 시스템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 뿐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 등의 도움도 필요하다"라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과 의료서비스의 융합으로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종순/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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